국립오페라단의 2011년 4번째 시즌 공연인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가 오는 5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에서 보여지던 남녀 사랑의 아리아 대신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대화 풍의 노래들이 신비로운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전혀 다른 종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작품이지만 세계적으로는 2011년 한 해만도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 프랑스 아비뇽 오페라극장, 독일 슈트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극장에서 올려지고 있다.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는 그 작품성과 대중적 호응의 검증을 획득한 작품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정기레퍼토리로 선택됐다.

1957년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에서 초연 후, 오페라계에 충격을 던져 주며 모더니즘의 시초가 된 프란시스 풀랑(Francis Poulenc)의 걸작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 공포정치 아래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794년 7월 17일 카르멜회 수녀들이 처형당하는 사건을 담은 독일의 소설 ‘사형대에 선 최후의 여자’를 원작으로 한 조르쥬 베르나도의 연극을 프란시스 폴랑이 오페라 대본으로 개작했다.

이 작품은 단두대 위의 순교를 눈앞에 둔 수녀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심리가 작곡가 특유의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과 유려한 선율로 표현돼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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