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가 ‘경계인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매년 상반기, 사회의 화두를 제시하는 작품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는 두산아트센터는 2011년 우리사회의 경계를 살펴보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경계인’으로 테마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계인 시리즈’는 우리사회가 가진 고정관념과 편견의 한계를 넘어 예술과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해 성찰하고 표현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예술과 현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The Author(팀 크라우치 작/ 김동현 연출)’와,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룬 ‘백년, 바람의 동료들(조박 작, 작곡/ 김수진 연출)’을 공연한다”고 전했다.

‘경계인 시리즈’ 첫 번째 작품 ‘The Author’에는 또 다른 연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09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됐으며 팀 크라우치가 대본을 쓰고 직접 출연, 연출한 ‘The Author’는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연극에 출연한 배우와 작가, 관객을 통해 이 연극이 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현은 “작년부터 과연 극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The Author’는 이러한 고민을 나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더 깊게 사유한 작품이다. 극장 밖과 극장 안, 현실과 허구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연극의 근원성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 사유가 아닌 연극적 체험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것이 굉장한 매력으로 느껴졌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작가 팀 크라우치는 “‘The Author’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철저하게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다. 작품에 나오는 거친 언어나 이미지 때문이 아니다. 이 연극을 보는 관객은 스스로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 작품은 연극보기의 여러 관습들을 살며시 뒤집는다. 소극적인 것과 적극적인 것, 무엇을 보는 것과 무엇이 되는 것, 어떤 행동을 보는 것과 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때문에 관객은 성숙한 정신, 즉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스스로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어른이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독창적인 형식으로 연극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줄 연극 ‘The Author’는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공연되며, 배우로는 서상원, 김영필, 김주완, 전미도가 출연한다. 이어 ‘경계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이 6월 7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문의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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