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연애를 꿈꾸는 20대부터 상큼한 사랑이 그리운 50대까지 꼭 봐야 할 연애지침서 연극 ‘청혼’이 관객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며 선전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개성 있고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에 있다. 사랑을 말하고 싶지만 자꾸 엇나가는 캐릭터들의 답답함은 유쾌한 공감을 일으키며 폭소와 흥미를 유발한다. 사랑, 그 쉽고도 어려운 이름. 연극 ‘청혼’ 속에는 사랑에 대해 열정적인 뜨거운 남자가 등장한다. 바로 짐승남 강직이다.

강직은 어느 여자가 봐도 훤칠하다. 매력적인 이목구비와 남자다움은 뭇 여성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빚을 받으러 다녀서인지 몰라도 거칠고 막무가내다. 남성미가 넘치며 불같은 성격은 그의 호감형 외모를 더욱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런 그가 왠지 몰라도 사랑에 있어서는 자신이 없는 듯하다. 아니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해야 더 정확하려나.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지만 매번 똑같은 상처와 이별을 반복할 뿐이다. 강직에게 사랑은 사치로 보인다.

강직은 빚을 받으러 방문한 한 집에서 안성녀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당장이라도 돈을 받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자신의 주 필살기인 야성적인 으름장에도 끄떡없는 그녀가 답답해 환장할 노릇이다. 강직은 어이가 없어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동안 강직은 이름처럼 너무 강직했다. 마음을 굳게 닫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성녀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 

강직은 여자에게 결투를 신청할 만큼 비겁해보이다가도 사랑 앞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솔직한 남자다. 자신 앞에서 당당한 안성녀의 태도에 묘한 감정에 빠지는 강직은 겉으로는 불량한 태도로 일관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안성녀가 총을 코앞에 들이대도 목숨 따위는 아까워하지 않는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강해지는 강직의 모습은 애처롭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안성녀는 강직의 진실 된 마음을 받아줄까? 궁금하다면 오는 7월 10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으로 가면 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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