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가 오는 4월 10일까지 연극 실험실 일상지하에서 공연된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이자 비극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메디아를 새롭게 해체, 재구성한 작품이다. 극단 성북동 비둘기와 연출가 김현탁이 참여했다.

이 작품은 현대 미디어 문화를 꼬집고자 한다. 제목에서 주는 ‘medea(media)’와 매스미디어의 이중의미를 작품 콘셉트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한다. 고전 ‘메디아’의 신화적인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서는 매스미디어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문제로 인한 사회의 비극적 결과를 극대화 시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원작 그대로 부모와 가족을 배신하고 남편 이아손을 따라온 메디아의 이야기다. 이아손은 크레온 왕의 딸, 글로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메디아의 존재감을 업신여긴다. 화가난 메디아는 이아손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이번 공연 ‘김현탁의 메디아’는 원작의 스토리를 현대의 미디어와 연결해 우리들이 무방비로 노출 돼 있는 미디어 대표 TV채널로 표현한다.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과 격투는 리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장면은 흑백 멜로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준다. 또한 글로체의 죽음 장면은 패션쇼 채널을 보는 듯 연출된다.

선정적인 채널을 포함한 것들을 통해 순식간에 흘러가는 강한 소리와 반복적으로 노출된 자극적인 이미지로 흥미와 재미를 더한다. 연극 ‘메디아 온 미디어’는 살인을 무감각하고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살인을 방조한 죄책감마저 갖지 못하는 현대인을 꼬집는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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