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도 디지털 시대 The Met: Live in HD

지난 2006년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시즌 개막작 ‘나비부인’을 맨해튼 타임스퀘어와 링컨센터 플라자에서 생중계로 방영했다. 생중계 당일 맨해튼 거리의 교통을 통제하고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 650개의 좌석과 입석 관람대를 설치해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외부 행사는 메트 역사상 최초로 시행된 이벤트로 2006/07시즌에 새로 임명된 피터 겔브(Peter Gelb)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신임 총감독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피터 겔브 총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 극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하면서 대중성 확보 노력이 오페라의 예술적 고립을 끝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메트는 대중성 확보를 위한 시도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2006/07년 시즌 공연영상 6편 필름 상영을 시작했다. 특히 이 국가들에선 메트의 공연이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국 영화관에 현장 생중계 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상과 공연예술, 그리고 공연장과 스크린의 만남

세계 정상급 가수와 웅장한 연출뿐만 아니라 대중성 확보에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126년 전통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그 2010/11시즌이 연중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오는 3월 18일 바그너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베르디 ‘돈 카를로’, 로시니 ‘오리백작’, 바그너 ‘발퀴레’ 등 2010/11시즌 동안 뉴욕 현지에서 공연하는 10편의 최신작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메트 데뷔 40주년인 기념비적인 해로 보다 특별한 프로덕션들을 연중 만날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원하던 오페라 팬과 부담스러운 티켓 가격으로 문화 생활을 망설이던 관객에게 좋은 기회다. 연중 최고의 오페라 무대 중 하나인 뉴욕 메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인터미션 때도 백스테이지 투어, 아티스트 인터뷰 등 영상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호암에서의 메트 시리즈는 관객들에게 여유로운 관람 시간을 제공하고자 연중 금, 토, 일에 집중 배치했다. 마니아층에게는 더 나은 만족을, 입문자에게는 친근한 안내자가 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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