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이 1차 서류심사와 2차 본심을 거쳐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후지원에 선정됐다.

안무가 류석훈은 같은 주제지만 2년 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트와 무용수 구성을 통해 새로운 작품의 느낌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은 (재)한국공연예술센터 우수레퍼토리에 선정됐다. 매년 꾸준한 창작 작업을 하는 안무가 류석훈의 탄탄한 안무력과 무용수들의 발전된 테크닉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동명영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영화와 같은 내용을 단순히 춤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안무가가 작품 속에서 느낀 세월과 시간 속에서의 존재에 대한 망각과 갈등, 안무가가 보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흐트러진 시간에 초점을 맞춰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맞춰나가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 ‘취한 말’은 현대인의 마음속 불안함, 고독, 단절, 회귀본능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여성무용수 11명으로 이루어진다. 남성무용수들의 에너지에 뒤지지 않는 여성 군무의 에너지는 위트를 발휘한다. 여성무용수들만으로 구성돼 있지만 여성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중성적인 느낌을 좀 더 강조한다.

2009년 초연 당시, 4가지 구성으로 연결된 콜라주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이를 7가지 구성으로 확장해 좀 더 섬세하고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오는 3월 5일부터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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