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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정화되는 움직임 ‘Ma, Do You Remember?’, 제 3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인소스씨어터’의 ‘Ma, Do You Remember?’가 지난 19일과 20일에 상명아트홀 2관에서 공연됐다. ‘인소스씨어터’는 ‘제3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싱가포르 외국팀이다. 이들은 움직임 연극을 하는 젊은 팀으로서 국내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 정(靜)과 동(動)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움직임
‘Ma, Do You Remember?’의 공연 동안 한명의 배우는 무대 중앙에 큰 ‘만다라’를 쌀로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의 배우는 ‘만다라’를 돌며 역동적인 연기를 표출했다. 이들 각 3명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움직임은 하나로 모아진다기 보다 각자의 패턴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영역을 맴돌며 3가지의 斤舅� 창조해내던 배우들의 움직임은 쉼 없는 에너지의 발산이었다. 또한 ‘Ma, Do You Remember?’에서는 이렇다 할 음악이 사용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연출은 무음(無音)의 정적인 요소가 배우들의 강렬한 동의 움직임과 상호 뒤엉키며 표현의 의미를 극대화 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 이국적인 불교 색채
‘Ma, Do You Remember?’는 불교적인 색채가 강해 하나의 종교 의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불교란 상당히 정적인 느낌이다.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은 사찰을 생각해보자. 절간 처마 밑에서 바람에 헤엄치는 범종(梵鐘)만이 유유히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인소스씨어터’가 드러내는 불교의 색채는 마치 광적인 주술행위처럼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동작이 이국적인 신선함을 끌어냈다. 하지� 이는 ‘Ma, Do You Remember?’가 진정 말하고자 하는 주제였던 ‘어머니’를 침식하는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 공연 내내 불교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 이를 본 관객들은 ‘어머니’의 주제성을 이해하기보다 불교적 감상만 안고 갈 우려가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만다라’와 소통하는 ‘어머니’의 의미성
‘만다라’, 우리는 공연 내내 배우가 그렸던 기호인 ‘만다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Ma, Do You Remember?’의 함축성을 온몸에 머금은 것이기 때문이다. ‘만다라’는 원형의 기호이다. 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시작과 끝이 없는 것이다. 동시에 시작과 끝을 내포하며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즉, 원은 이것과 저것의 대비가 없으며 절대성과 상대성이 함께 공존 하고 있는 기호이다. 이러한 원이 내포하고 있는 수용력, 그 곡선의 정신세계는 곧바로 어머니의 무한한 포용성과 대치된다.

-‘정화’의 메시지
‘Ma, Do You Remember?’가 끝나갈 무렵 공연 내내 ‘만다라’를 그리던 배우는 물로써 몸을 씻는 행위를 통해 비명과 고통, 절망으로 가득 찼던 몸부림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눈부신 빛이 들어오던 문 밖으로 유유히 퇴장하면서 ‘Ma, Do You Remember?’의 공연은 끝나게 된다. 가장 많은 메시지가 응축된 듯한 이 장면은 단순한 관람행위를 넘어 보는 이에게 경건함을 부추기는 부분이다. 마치 관객들의 심신도 함께 구원받는 듯한 ‘정화’의 감각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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