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으로 잘 알려진 황선비 원장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오는 2월 10일부터 2월 27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만부 넘게 출판된 원작의 감동을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형식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물체마임극, 뮤지컬, 창극, 테이블 연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물체마임극’이라는 형식을 취하게 됐다.

이 작품은 책상이 무대가 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배우의 연기를 통해 생명을 얻는다. 특히 이야기꾼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감상할 수 있고, 빠른 진행을 하면서도 극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관객들은 일상생활 소품을 활용한 물체극, 오브제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설보다 더 큰 상상을 하게 된다.

연극적인 완성도를 쫓는 연출가의 의욕은 작품을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시켰다. 큰 극장에 맞게 규모가 큰 뮤지컬로 만들자 관객들의 볼거리가 풍성해졌지만 작품의 감성을 전달하는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연출가는 “이 작품은 작은 규모로 관객과 밀접하게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브제 연극’으로 귀결됐다.

오브제 연극은 관객의 상상력으로 연극을 함께 채워나감으로써 능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규모는 작지만 원작의 감수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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