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성북동비둘기가 연극 ‘혈맥(inn+dividual)’으로 돌아온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그동안 연극 ‘하녀들’, ‘산불’, ‘햄릿’,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고전 작품 해체, 재구성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단체로 평가받아왔다.

연극 ‘혈맥’은 작가 김영수의 희곡을 바탕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작가 김영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일일 연속극 ‘똘똘이의 모험’(1946),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1946) 등을 집필하며 현대문학사에 획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과 빈부격차, 빈익빈부익부 등 인간 본질의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룬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희곡 ‘혈맥’을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어떻게 연극적으로 재구성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 작품의 본래 배경은 1947년 일제시대 성북동 변두리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시간은 2011년 버스 안으로 변한다. 작품은 당시보다 상황과 환경은 좋아졌지만 질적인 고립과 갈등은 심화되고 더욱 개인화된 현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공연은 연출가 김현탁의 해석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각색된 희곡 ‘혈맥’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관계자는 작품의도에 대해 “원작이 주는 기대감과 성실성에는 누구도 이의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김영수의 대표작이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고 재창조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연극 ‘혈맥’은 철저하게 미리 계산해 관객을 도발할 것이고 환상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해체, 재구성해 원작과 이 시대를 재조명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연극 ‘혈맥’은 2011년 1월 3일부터 1월 31일까지 ‘연극실험실 일상지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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