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오는 12월 22일부터 12월 29일까지 2010 명품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양 고전작품인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창극으로 번안해 국악계는 물론,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동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기획된 국립창극단의 특별공연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이 시대 가장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국 전통의 정서와 신명으로 바꾸어내고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한국의 전통 판소리로 새롭게 엮어 장단과 가락을 타고 넘나들며 한판의 한국 전통음악극으로 풀어낸다.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은 중세시대 이탈리아다. 그런 시대적·지리적 배경을 한국화해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는 팔량치 고개 근처에 위치한 전라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와 경상도 함양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각각 2명의 로묘와 주리가 있다. 간판스타 박애리와 2009년도 동일작품에 로묘역을 맡았던 임현빈 그리고 또 다른 한 팀은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소리꾼 이광복과 ‘춘향2010’에서 춘향 역을 맡았던 이소연이다.

공연 관계자는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줄거리부터 우리의 굿판을 연상하게 하는 흥겨운 정감을 자아낸다. 우리 전통연희의 즐거움에 대한 발견에서부터 깊은 슬픔에 이르게 하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사랑의 슬픔을 집단의 신명으로 발견하는 방식은 세익스피어 작품의 재탄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전성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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