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꺼려지는 겨울이다. 차가운 바깥 공기는 몽글몽글 입김을 만들어내고 시린 손은 주머니를 찾는다. 그렇다고 이 좋은날 집에만 틀어 박혀있자니 숨이 턱턱 막힌다. 감성을 녹이는 그림으로 세상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사뿐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자. 햇살이 비치는 미술관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그림을 감상하는 건 어떨까. 여기 마음을 감싸 안아줄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정서흘의 ‘되살아나는 기억’

▶ 일시 : 2010년 12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 장소 : 압구정 윤당아트홀 윤당갤러리

지나간 추억이 떠오르는 정서흘의 그림. 정서흘은 보여 주는 단색으로 펼쳐진 화면 위에는 점점이 인물의 윤곽이 떠오른다. 그의 작품은 기억의 단편과 닮아 있다. 화면 속 인물들은 작가의 자화상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초상일 수도 있다. 마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표정이란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기억된다. 누군가의 기억 속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내 기억 속의 나는 어떤 표정인가? 정서흘의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표정에 관한 다양한 의문이 머릿속을 메운다. 지나간 추억과 만나게 하는 정서흘의 ‘되살아나는 기억’.

‘색채의 마술사 - 샤갈展’

▶ 일시 : 2010년 12월 3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전세계 30여 소장처로부터 16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초대형 전시. 지난 2004년 전시의 연장선에서 한층 심층적인 테마와 작품을 통해 샤갈예술의 걸작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색채감이 풍부한 작품을 선별, 회고전 성격을 띈다. ‘색채의 마술사 - 샤갈展’는 제1부 나와 마을, 러시아 시기 1910~1922, 제2부 성서 이야기, 제3부 사랑과 연인 등 샤갈의 예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돼 전시된다.

‘훈데르트바서 2010 한국전시’

▶ 일시 : 2010년 12월 5일부터 2011년 3월 15일
▶ 장소 :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보다 낳은 세상’ 만들기에 앞장섰던 훈데르트바서의 한국 첫 대규모 단독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색채의 마법사, 나선의 미학, 건축 치료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중 대표작품 총 120여 점을 선보인다. ‘훈데르트바서 2010 한국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선 살아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일생을 환경 보호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바친 훈데르트바서의 살아 숨쉬는 작품 세계에 펼쳐진 평화로운 지상 낙원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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