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부산은 영화팬을 위한 2010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아듀 2010!’이 바로 그것. 이 영화제는 ‘사랑 혹은 상실의 기억들’이란 주제로 겨울에 어울리는 명품 예술영화 7편을 상영한다. ‘아듀 2010!’ 영화제는 지난 2005년에 시작해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시네마테크부산의 연말연시 대표 프로그램으로 간객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에 상영될 작품은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분 폐막작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이 주연을 맡은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이다. 또 ‘노라 없는 5일’과 ‘퍼머넌트 노바라’는 사랑과 상실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작품 ‘돈 조반니’도 상영된다.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 ‘스카이 크롤러’도 이번 영화제에 관객들을 찾는다.

관객과 만날 7편의 작품 중 하나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소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태국영화 ‘엉클분미’이다. 부산에서 처음 상영되는 이 작품은 삶의 마지막을 시골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기로 한 엉클분미의 여생을 담았다. 죽음을 앞둔 엉클분미 앞에 불현듯 죽은 아내의 유령이 나타나고, 오래전 실종된 아들이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분미는 가족과 함께 정글을 지나 언덕 위의 신비로운 동굴로 여정을 떠난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 ‘옥희의 영화’는 겨울에 딱 어울리는 정서와 애상으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는 영화과 학생 옥희, 영화 강사 혹은 영화과 학생 진구, 영화과 송교수 이 세 인물들의 각기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각 이야기 사이의 겹침과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세 남녀 인물 사이의 관계가 네 이야기를 하나로 모은다. 감독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보여주는 넘치는 애상과 주체 못할 웃음을 만날 수 있다.

시네마테크부산 안영수 프로그램팀장은 “부산에 개봉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다채로운 예술영화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듀 2010!’과 함께 뜻 깊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위치한 시네마테크부산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아듀 2010!’을 선보인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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