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포스터 안에는 무려 아홉 명이다. 기모노 차림으로 보아하니 아홉 명의 여자들은 일본인이다. 전통 의상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여자들을 보자니 시끄럽고 산만한 느낌이다. 그들이 어떤 이유로 모였는지 궁금하다.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마치 여고 동창생들이 오랜만에 모여 회포를 풀고 단체사진을 찍는 분위기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 속, 차림새가 비슷해 개성은 없고 두드러지는 사람 하나 없지만 성격은 제각각일 것 같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 또한 다르고 흥미롭게 보인다.

연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사실주의 연극만을 추구하는 극단 미연의 작품이다. 이노우에 하사시 작으로 일본을 전역을 울렸던 감동의 연극이다. 이 작품은 일본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여자들은 구한말 시절 어떻게 살았을지, 추석날 뭘 했을지, 일본을 보고 일본을 이해할 수 있고 일본을 배워 일본을 논할 수 있는 연극이다.

일본의 문화적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려주는 연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문화적 정서의 차이와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우리의 한류를 더 진보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의 인생은 우연과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엉키고 엉킨 실타래 같은 인생의 모습을 한 여성의 삶으로 대변해준다. 이 작품은 가족의 사랑을 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우리의 가장 큰 인연의 실타래는 가족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부모가 생각하는 자식들의 인생, 자식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 그 주변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연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오는 12월 18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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