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산울림이 개관 25주년 기념공연, 마지막 작품으로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을 택했다. 지난 3월 초연한 이 작품은 한국 대표극작가 윤대성이 2010년 창작한 신작이다.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 노년층의 자화상을 감동적으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이 없는 사회에서 젊어서 일할 시간보다 은퇴 후의 시간이 길어진 노인들의 현실을 바라본다. 또한, 할 일을 찾지 못해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한 노인들, 오로지 죽음만을 바라보는 무료한 삶을 연명하는 노인 등 그들이 맞아야 하는 죽음에 대해서 말한다.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지금은 은퇴했으나 한때는 잘 나가던 방송국의 연출 감독이었던 윤수의 죽음으로 그의 친구들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방송 작가 나상일, 배우 이영호, 은행지점장 서우만 등 과거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친구들은 모두 은퇴 후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만난다. 이들은 친구를 보낼 준비를 하며 밤을 새우고, 이들 각자의 인생 역정이 무대 위로 하나둘 드러난다.

3월 처음으로 선보인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노년층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6월 특별 앵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에도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오는 12월 8일부터 30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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