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의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를 오가며 작품을 선보이는 강경구 초대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추상의 본질 탐구에 대한 갈증으로 최근까지 오랜 기간 추상회화에 매진해 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강경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구상과 비구상의 영역에서 양자를 오가는 넓고 유연한 작품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추상은 화면을 구조화시키고 수학적 비례를 탐구하던 ‘신조형주의’류의 차가운 추상의 전통과는 다르다. 그는 추상표현주의 계열의 뜨거운 추상의 맥락에서 작업을 모색해왔다.

10년 간 그의 작품을 되돌아보면 뜨거운 추상 계열의 반쪽 추상의 전통으로부터 출발한 그의 작업이 다른 반쪽, 차가운 추상을 만나온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이런 작업은 뜨거운 추상과 차가운 추상이라는 추상의 본질적 측면 앞에 연고 없이 던져진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경구의 작업은 뜨거운 감성적 측면을 바탕으로 차가운 이지적 측면과 싸워 생채기를 남긴 작가의 내밀한 고백과도 같다. 그의 작품에서는 미니멀리즘에서 보았던 형식적 단순함이 아닌 추상적 본질을 오랜 시간 더듬어 오는 과정으로부터의 단순성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성의 미학’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강경구 초대개인전’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 윤당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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