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작가 이상의 유일무이한 동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뮤지컬 ‘황소와 도깨비’가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24일까지 공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상의 난해하면서도 독특한 작품들은 후대에 와서 더욱 사랑을 받게 되는데 그가 쓴 동화는 다소 낯설다. 황소와 도깨비는 꼬리 잘린 도깨비가 황소의 뱃속을 빌려 달라고 한 뒤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다. 살이 찐 도깨비는 황소의 뱃속에서 나올 도리가 없다. 하나밖에 없는 황소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 돌쇠는 방법을 찾으며 고뇌에 빠진다.

가족뮤지컬 ‘황소와 도깨비’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가 등장한다. 머리에는 뿔이 달리고 외눈박이에 울퉁불퉁한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있는 것이 우리가 상상하는 보편적인 도깨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깨비는 얼굴이 붉은 편이고 덩치가 좀 클 뿐 사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또한 도깨비 방망이도 옛 여인들의 빨래 방망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은 사라져 가는 한국의 정서를 깊게 표현함으로써 관객들과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우리네 조상들은 소를 단순한 가축이 아닌 가족처럼 여기며 소중하게 길렀다. 가족뮤지컬 ‘황소와 도깨비’는 황소를 제 몸처럼 아끼는 돌쇠와 그를 친구처럼 따르는 황소와의 우정이 황초빛 그림으로 펼쳐진다. 황소의 풍경소리와 초동의 노랫소리, 돌쇠 마음이 느껴지는 엔딩장면은 한국적인 정서를 가슴 가득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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