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팩토리 우수작품제작지원(주최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정된 작품 연극 ‘사랑이 온다’가 관객들을 찾는다. 이 작품은 2010년 8월 남산예술센터 낭독공연 및 9월 명동예술극장 시범공연에서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가와 함께 단연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감추고 싶은 삶의 부분을 아프게 꼬집어 내는 작가 배봉기의 신작이다. 시대를 고민하는 중견연출가 심재찬을 통해 현 시대에 만연한 ‘폭력’을 진단하고 ‘정화’의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출연에는 무게감을 지닌 배우 박경근, 깊은 카리스마의 배우 길해연, 무대 위에서 호흡하는 배우 황정민, 디테일이 살아 있는 배우 김수현과 더불어 신예 이소영, 이태린이 무대 위에 선다. 여섯 배우의 앙상블은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설레임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현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가정폭력으로 상처 입은 개인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범하게 되는 폭력의 연장과 그 폭력으로 인해 치유 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 아들은 1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죽여 자신 안의 짐승, 즉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폭력이 폭력으로 대치된 이와 같은 대립은 해소되지 못하고 또 다른 상처를 내고 만다. 이러한 상처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고통과 대면함으로써 ‘치유’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이는 ‘치유’는 여타의 작품과 달리 용서와 화합이 아닌 체념과 또 다른 폭력으로의 전이의 형태를 띤다.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반복되는 행위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위를 인식함으로 겪게 되는 ‘고통’은 다름 아닌 극단적인 치유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의 폭력과 독을 성찰하고, 깊은 고통으로 그것들을 정화해 내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어떤 사랑의 가능성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심재찬 연출은 “일종의 ‘정화 의식’을 고통스럽고 치열하게 치른 등장인물을 통해 관객 또한 스스로에게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의식’의 시간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극 ‘사랑이 온다’는 오는 12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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