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연극사의 실상을 파헤치는 연극 ‘경성스타’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경성스타’는 한국 연극 1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인 1920~40년 친일 연극 시대를 다루며,  친일 연극의 실상과 근대 연극인들의 고민과 저항의 몸짓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 신극 중심 근대 연극사에서 소외돼 잊혀졌던 신파극과 만담, 막간극 형태로 존재했던 우리의 전통 소리 등 변방의 극으로 존재했던 대중극을 재조명한다.

이 작품은 한국 연극 최초의 근대극 여배우 이월화와 대중 극작가 임선규가 만나 연극 작업을 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식민지 상황, 양반과 민중의 차별, 남성중심주의 등의 악재 속에서 한국의 근대 여성 연극인이 어떻게 세상에 저항하며 삶을 개척했는지, 또 어떻게 잊혀져 가는지를 담아낸다.

공연 관계자는 “지식과 대중, 이데올로기와 연극 예술과 생존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연극인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21세기 한국 연극의 지점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것이 이 작품의 기획의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경성스타’는 극작가 이윤미와 실험연극의 기수로 불리는 연출가 이윤택이 만나 제작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임선규의 1940년대 대표작 ‘동학당’, ‘빙화’, ‘새벽길’ 등을 극중극으로 삽입시키는 등 그의 연출력이 기대된다. 연극 ‘경성스타’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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