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국립현대무용단이 드디어 출범했다. 현대무용을 하는 안무가와 무용수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첫 예술감독은 홍승엽 안무가가 맡았다. 홍승엽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내년 1월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예술의 전당 공사가 완료되는 2010년 상반기 토월극장에 머무른다. 현대무용인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이 출범했다. 무용계 사람들은 국립현대무용단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신진안무가 손관중, 무용평론가 장광열에게 국립현대무용단에 기대하는 바를 들어보았다.

- 세계적인 안무가를 뛰어넘는 안무가 배출

첫 걸음을 내딛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할까? 손관중 예술감독은 “국립현대무용단에게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현대무용단은 50년 만에 생긴 것입니다. 일단 존재자체가 반갑고,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단원을 양성할 수 있는 단체가 생겼습니다. 일단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인 만큼 지켜봐야 합니다. 현대무용은 안무가의 창작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적인 안무가는 이미 포화상태인데 그들을 뛰어넘는 사람이 나왔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장광열 무용평론가는 무용단의 성격규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먼저 국립현대무용단의 성격정립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무용계에서 통용되는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삼분법에 따른 ‘현대무용’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당대에 한국에서 행해지는 ‘Contemporary Dance’를 수용하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컨템포러리 댄스를 해외 무대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무용계의 위상을 높이는 일, 그리고 국내 극장에 다양한 컨템포러리 댄스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일반 대중들이 무용에 대해 보다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 해외 안무가와 국내 안무가 수평교류의 창구

손관중 예술감독이 국립현대무용단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홍승엽 예술감독 체제하에 발전해야 합니다. 또한 세계 컴퍼니와 교류가 활발했으면 좋겠어요. 세계 컴퍼니와 안무가와의 교류로 시장이 확대됐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처럼 국가에서 무용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유럽 등 외국에서 부러워해요. 국립현대무용단이 생긴 만큼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늦게 출발했지만 발전했으면 합니다. 1,2년 볼 게 아니라 적어도 3년에서 5년 정도는 지나야 틀이 잡히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아끼는 후배이자 동료이에요. 전 그를 지지하고 국립현대무용단으로 무용계가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장광열 무용평론가는 전통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국립현대무용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뛰어난 컨템포러리 댄스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국립무용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의 확보가 중요할 것입니다. 뛰어난 해외 안무가들과 유능한 국내 안무가들의 수평교류를 위한 창구가 되길 바랍니다. 안무가들과의 교류를 통한 다양한 레퍼토리의 확보는 곧 바로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출범한 만큼 너무 많은 것들을 욕심내어서는 안 됩니다. 우선 3년 동안의 플랜을 짜고 거기에 따른 단계적인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일 것입니다.”

국립현대무용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에 국립현대무용단은 좋은 작품과 운영방침으로 그 기대에 부응해야할 것이다. 이제 발을 내딛은 국립현대무용단이 한국무용, 발레, 한국무용 등 모든 무용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로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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