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꿰뚫는 연극이 온다. 연극 ‘미늘’은 조그만 유료 낚시터를 배경으로 인간의 내면을 면면히 살펴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불교의 근본 교리인 고집멸도(苦集滅道)를 표방한다. 기승전결의 흐름에 따라 인생의 괴로움, 괴로움의 원인인 번뇌의 모임, 그 번뇌에서 벗어난 열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까지 나타냈다.

이 작품은 낚시를 하고 있는 60대 초반의 사내에게 30대 초반의 젊은 여자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60대 초반의 사내는 꼬리에 금반지를 일곱 개나 달고 있다는 전설의 황금잉어를 낚고자 낚시를 하고, 30대 초반의 여자는 인터넷 잡지사 신출내기 여기자로 상사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낚시터에 오게 됐다.

연극 ‘미늘’은 나란히 앉아 서로 부딪히고 때로는 공감하며 그늘진 수초 안 어딘가에 숨죽이고 있을 황금잉어를 기다리는 그들 앞에 던져질 삶의 미끼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극단 라나앤레오는 4대강 파.라.다.이.스. 기금모금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절망의 시대를 거짓 희망으로 건너는 게 아니라 절망의 시대를 절망 그 차체로 건나가 보겠다. 4대강과 함께 흐르는 테크놀로지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공연을 계속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극단 라나앤레오가 만든 연극 ‘미늘’은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대학로 동숭무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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