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이 갖는 난해함과 추상성의 한계를 극복한 조성희 아하 댄스씨어터의 화제작이 관객들을 찾는다. 바로 의표를 찌르는 역설적 발상과 위트 있는 작품 해석력이 돋보이는 ‘첫날밤 이야기’다.

무용 ‘첫날밤 이야기’는 첫날밤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을 드라마적 해석과 현대무용으로 함축해 이야기 한다. 이 작품은 특정한 시대적 배경 없이 손녀의 현재와 할머니의 과거로 구분해 설정했다. 현재의 가벼운 성과 할머니의 소중한 첫날밤을 대조시켜 첫날밤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또한 영상장치를 통해 ‘첫날밤 훔쳐보기’에 대한 심리적 효과를 증폭하고, 가임여성에 대한 가치를 ‘부끄러운 일’, ‘숨기기’, ‘감추기’에서 존중되어야할 소중함으로 제 위치를 찾아준다.

이 작품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한 청소년 단편집 ‘호기심’ 중 박정애 작품 ‘첫날밤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10대의 작은 성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가족과의 유대관계와 그를 더 끈끈하게 지탱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러한 상황과 설정들은 연기자들의 상황극과 영상, 합창 또 그에 따라 형상화 된 움직임으로 구성한다.

무용 ‘첫날밤 이야기’는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를 통해 성에 대한 가치관, 근대와 현대를 사는 남녀에 관한 생각의 차이를 무용이란 언어로 소통한다. 이 작품은 오는 11월 10일과  11일 양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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