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그들은 여성으로서 살기보다는 몸과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그분의 뜻을 섬기겠다’는 다짐 아래 수녀가 된다. 그런 그녀들 앞에 거액의 돈이 생긴다면 의연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수녀들에게 하루아침에 거액의 돈이 생겼다. 때마침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기로 한 수녀들, 과연 그녀들이 이 돈을 어떻게 쓰게 될지 궁금증이 인다.

라스베이거스 Mystique Motor Lodge의 펌프 룸 라운지 수녀원에는 5명의 유쾌한 수녀들이 모여 있다. 어느 날 익명의 한 교구민이 라스베이거스의 공연장에서 수녀님들이 공연해준다면 1만 달러를 수녀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공연 한 번에 엄청난 금액을 기부받는 것이다. 때마침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기로 한 수녀들은 기부금이 탐난다. 여러모로 시기에 딱 맞물린 것이다. 결국 수녀들은 기부금을 받고자 공연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공연 준비가 호락호락하게 진행될 리 없다.

첩첩산중으로 신의 아그네스 수녀는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버리고, 레오 수녀는 틀에 박힌 수녀복이 불만스럽기만 하다. 배가 산으로 가는 와중에 엄격한 원장 수녀가 저속한 버라이어티 쇼에서 춤추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들은 혼란을 겪는다. 한편, 엠네지아 수녀는 카지노에 갔다 잭팟을 터트려 거액의 돈을 따게 된다. 돈을 돌 보듯 할 것만 같은 수녀가 카지노라니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상황이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돈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던 엠네지아 수녀는 로버트 앤 수녀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두 수녀는 사라진 신의 아그네스 수녀가 유괴를 당한 것이며, 범인들이 몸값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나름의 추리를 한다. 그녀들의 추리대로라면 이 돈은 아그네스 수녀의 몸값으로 사용하는 게 마땅하다. 두 수녀는 그때를 위해 아무도 모르게 탈의실에 돈을 숨겨둔다. 뮤지컬 ‘넌센세이션’은 수녀들의 공연을 둘러싼 내기와 돈의 행방을 두고 벌어지는 기막힌 이야기다. 돈과 무관할 것 같은 수녀와 돈을 묶어 신선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흥행보증 수표라 불리는 홍지민, 넌센스의 터줏대감 양희경,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 ‘드림걸즈’의 김소향, 무대를 압도하는 가창력 ‘김현진’이 펼치는 수준 높은 무대매너는 관객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