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통의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이 ‘지젤’, ‘백조의 호수’, 발레 갈라 등의 프로그램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마린스키 유일의 외국인 단원이자 한국인 단원인 유지원이 마린스키의 ‘빈사의 백조’가 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단막 발레 중 하나인 ‘빈사의 백조’는 한 마리 백조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서히 날개와 고개를 떨구며 죽어가는 과정을 아무런 무대장치 없이 오로지 발레리나의 연기만으로 응축해 보여준다. 한 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빈사의 백조’는 전설의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를 위해 미하일 포킨이 안무하여, 마린스키 극장 초연 이후 그녀 생전의 전 세계 투어를 통해 수천 회 공연됐다. 파블로바가 늑막염 수술을 받으면 이 작품을 다시는 출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망설임 없이 백조 의상을 덮고 죽음을 택했다는 것은 이 작품에 얽힌 유명한 일화다.

내한 공연을 통해 유지연의 연기로 만나게 될 ‘빈사의 백조’는 러시아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세계 수준의 클래식 발레단 마린스키에서 표하는 그녀의 예술성에 대한 예우다.

또한 마린스키발레단의 ‘발레 갈라’공연은 근 6개월간 이어졌던 한․러 수교 20주년 행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공연이다. 따라서 마린스키 유일의 외국인 발레리나 유지연의 공연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한다.

마린스키발레단이 내한공연은 오는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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