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첼리스트 양성원과 비올리스트 김상진,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라세(Emmanuel Strosser),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Olivier Charlier)가 펼치는 실내악 선율이 오는 11월 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공연된다.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의 대화를 음악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무대는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슈트라세와 바이올리니스트 샤를리에, 그리고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함께 한다. 양성원과 슈트라세, 샤를리에는 일찍이 파리음악원에서 만나 동문수학하며 실내악 앙상블로 오랫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네 명의 아티스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슈만의 피아노 3중주 제1번 d단조와 피아노 4중주 E♭장조, 그리고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3중주 제1번 g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다.

슈만의 사랑과 재능이 가득 녹아든 오선보

피아노 3중주 제1번 d단조는 1846년 정신병이 점차 악화되어갔던 슈만이 아픔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이겨나가던 시절의 깊이 있는 음악세계가 들어나는 작품이다. 9월 11일 클라라의 생일을 맞아 생일날 밤에 이 작품의 악보를 받은 클라라는 “이 곡은 아직 기대할 것이 많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처럼 아주 강렬하고, 젊은 에너지가 가득하며, 충실한 서법을 가지고 있다. 내 마음에서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멋진 음악의 하나로 느껴진다”라고 고백했다. 작품 전체에서 정신병으로 고뇌하는 슈만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과 곁에서 지켜보는 이로서의 남모를 아픔, 한편으로는 슈만의 창작 능력에 대한 안심이 느껴진다.

작곡가로서의 클라라를 재조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매우 드물게 클래식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레퍼토리인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3중주 제1번 g단조가 연주되는데, 빼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했던 클라라 슈만의 매력이 드러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남편 슈만을 위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희생한 헌신적인 아내 클라라의 음악세계는 아직 우리에게 다소 낯설지만 최근 들어 깊이 있게 재조명되고 있다. 피아노 3중주 제1번 g단조는 슈만과 클라라가 드레스덴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1847년 완성된 클라라의 유일한 피아노 3중주곡이다. 클라라 슈만은 이 작품을 한동안 친구들을 위한 살롱 음악회에서만 연주하였으나, 1860년 3월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공식 연주회에서 직접 초연 무대를 펼치며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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