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원적 결핍과 욕망에 대해 탐구하는 연극 ‘이날 이때 이즈음에(극단 청맥, 원제:테라코타)’가 10월 22일(금)부터 31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에는 ‘경계성 인경장애’를 앓고 있던 한 인물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멸망기 백제의 왕실, 일제강점기의 남해 부둣가 주막, 현재 서울 외곽 연립주택 옥탁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순환구조처럼 이어진다.

연극 ‘이날 이때 이즈음에’의 작가 백하룡은 “결핍과 욕망 사이엔 외로움, 고독, 절망, 불안, 소회와 짙은 허무의 정서로 가득 차 있다. 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를 부유하며 비슷한 정서를 배가하고 재생산한다. 그것은 마치 뫼비우스의 貳낮� 전개되며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윤우영 연출은 “이 작품을 보고나면 결국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을 통해 지난해 연극 ‘코펜하겐’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베스트연극 7상을 수상한 연출가 윤우영과 배우 김호정이 다시 만났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우영은 동아연극상(제24회)과 시사저널 선정 ‘한국의 미래 이끌 차세대 영웅 3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김호정 역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2001), 신인상(1995), 인기상(1997), 희서연극상(1998) 등 평단으로부터 꾸준히 연기력을 검증받아 온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김호정은 백익남, 남윤길, 이영진, 김태경 등 중견 배우들과 원숙한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다.

관계자는 “작품의 준비과정 중에도 창작활성화지원사업을 심사했던 심사위원들을 비롯해 평단으로부터 많은 격려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는 상업화에 물들며 다양성이 부족해진 연극계 현실 속에서 연극 본연의 정신을 재생해 보려는 극단의 노력에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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