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개막을 시작으로 세계 거장들의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2010서울연극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이란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이란 연극 ‘침묵파티’는 2010년에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8회 파지르 국제연극제 (Fajr International Theatre Festival)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침묵파티’는 미국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의 코미디 작품 ‘굿 닥터(A good doctor)’(1973)를 원작으로 했다. 아틸라 페시아니(Atila Pesyani)가 새롭게 각색했다. ‘침묵파티’는 테헤란에서 열린 한 가족파티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재로 했다. 다양한 가족들(인간군상)을 통해 현대 이란인들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공황과 좌절감, 소외의 감정들을 폭력, 음주, 성적 욕망 등을 폭로한다.
  
이란의 연극은 이슬람 교리에 의한 무대 금기가 존재한다. 남녀 간 신체적 접촉이 허용되지 않으며 여배우는 머리에 항상 히잡을 착용해야 하고 춤을 출 수도 없다. ‘침묵파티’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교묘하게 검열을 비켜가며 연기한다.
 
한편 이 작품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실험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이 실시간 재생되며 세부적인 장면은 '줌인(Zoom In)&줌아웃(Zoom Out)'으로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에피소드 사이사이에는 흑백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캐릭터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국내 최초의 이란 연극 ‘침묵파티’는 10월1일부터 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10월2일에는 예술가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