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산예술센터가 2010년 하반기시즌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10월 7일(목)부터 24일(일)까지 연극 ‘내 심장을 쏴라’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내 심장을 쏴라’는 장르간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동시대 언어를 탐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현대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2009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소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무대 언어로 변용, 연극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오랫동안 연극계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굵직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고연옥 작가와 김광보 연출이 편견과 폭력의 사회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

연출가 김광보는 혼돈의 세상을 정신병원으로 축소해놓고 그 안에 갇힌 이들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살아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관계자는 “두 청년을 통해 자아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젊은 시절의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 준비 과정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초빙하여 각 캐릭터를 상담·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어 “패러글라이딩 강습, 안무 코칭 등 공연을 보다 깊이 있게 접근하기 위한 과정을 거쳤다.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연극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주요 장면들은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동작 코칭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로는 이수명 역에 김영민이, 류승민 역에는 남산예술센터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신예 이승주가 캐스팅됐다. 특히 20여 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광적으로 추는 트위스트 장면은 연극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남산예술센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작으로 관객들이 기부한 책이 공연장 소품으로 재활용되는 ‘내 심장을 쏴라’ 북리펀드 프로그램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공연 전까지 모아진 책은 무대 소품으로 쓰이고 기부자에게는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새 책으로 교환해준다. 기부된 책은 공연이 끝난 후 산간마을 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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