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Krapp's last tape)’가 서울연극올림픽과 국립극장이 공동주최하는 2010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해외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 원작의 1인 모놀로그 형식 공연으로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수년간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와 대화하며 극을 이끈다. 1958년 런던에서 초연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 해 이탈리아 스플레토 페스티벌에서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의 연출로 재탄생했다  

로버트 윌슨은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트모더니즘 연극의 선구자로 이번 공연에서  연출과 디자인은 물론 배우까지 소화한다. 그는 다양한 장르와 미디어를 사용하는 연출가로 현대 연극 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표본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로버스 윌슨은 지난 2000년 ‘바다의 여인’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문은 올 가을 연극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다. 연출과 디자인, 연기 등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한자리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연극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로버트 윌슨은 무대를 채우는 연극보다는 철저하게 비우는 심플한 이미지와 연출스타일로 원작의 사무엘 베케트와 비교돼 왔다. 그는 베케트의 원작 그대로를 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며, 그만의 작고 단순하면서도 매우 특징적이고 보편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그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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