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가 오는 10월 2일부터 11월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세종M씨어터, 남산예술센터, 서강대메리홀, 광화문 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2001년 창설되어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장으로써 연극, 무용, 음악극, 복합장르 등 모든 공연예술장르를 아우르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국외 작품을 국내 소개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특별히 국내 작품을 외국에 많이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국으로는 한국, 러시아, 리투아니아,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불가리아, 폴란드 등 8개국이며 총 28단체 28작품이 출품됐다. 무용 18편, 연극 7편, 음악극 1편, 거리극 2편으로 구성됐다. SPAF공동제작이 9편, 해외초청작이 10편, 국내초청작이 9편이다.

관계자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낮아져 함께하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예술제를 통해 관객들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만나고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가을을 꿈꾼다”고 전했다.

‘제4회 서울댄스컬렉션’, ‘제7회 젊은비평가상’, ‘예술가와의 대화’, ‘알랭 티마르의 연기 워크숍’, ‘서울댄스컬렉션 국제워크숍’, ‘합평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협력행사로는 ‘2010서울아트마켓’, ‘2010서울연극올림픽’, ‘2010하이서울페스티벌’이 있다.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 해외초청작품

프랑스 국립민중극장의 2009년 신작 레퍼토리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를 시작으로 페스티벌의 막이 오른다. 17세기 프랑스를 그대로 재현한 이 작품은 몰리에르식 코미디가 백미로 꼽힌다. 벨기에 프랑스어 공동체에서 주관하는 비평가상 수상에 빛나는 ‘드망-내일은…’은 세 번째 초청을 받은 미셸 누아레 작품으로 1명의 무용수와 영상기법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셰익스피어 오스트로프스키의 작품이자 2008 황금마스크 페스티벌 작품상의 주인공 ‘폭풍-오스트로프스키의 여름’ 역시 선보인다. 19세기 러시아 상인 계급이 폐쇄된 생활의 비극을 담고 있다.

파격적인 노출과 도발적인 예술성이 돋보이는 마리사 고도이의 ‘제발!’, 싸늘한 에로티시즘, 모호한 경계 속에 사는 현대인의 무표정을 그린 ‘쇼윈도’, ‘바냐아저씨’와 ‘숲귀신’을 결합해 탄생시킨 OKT/빌뉴스 시립극단의 ‘바냐아저씨’ 등도 이어진다.

고골탄생 200주년을 기념공연으로 재탄생한 ‘고골의 꿈’과 격식과 파격을 넘나드는 기교 ‘도시 발레’,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해 보여주는 극단 KTO의 ‘돈키호테’, 마지막 거리극으로 도시 한 복판에서 하얀 철창 속에 같혀 퍼포먼스를 선보일 브뤼노 슈느블랭 연출의 ‘새장 속 사람들’이 해외초청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 공동제작, 국내초청작품

프랑스 아비뇽의 할 극장,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공연문화의 다각적인 국제 교류를 위해 연출가 알랭 티마르와 아홉 명의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다.

안성수 픽업그룹이 선보이는 ‘몸의 협주곡’은 인간의 몸에 집중하며 무대 위에서의 빛과 색, 몸, 디자인, 움직임의 조화를 꾀했다. 또한 김윤정의 댄스프로젝트는 작품 ‘문워크’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나르시스와 마이클잭슨을 접목시켜 정체성이 혼동된 시대 모든 인간상을 반영했다. 의사소통의 부재, 그로 인한 오해와 오역이라는 명제에서 시작된 최상철 댄스프로젝트의 ‘논쟁’ 역시 출품됐다. 작가 노혜경의 대본을 기초로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김원 연출의 ‘Being Involved 2010’, SEO발레단의 ‘아따블르’ 등의 무용작품이 SPAF를 통해 초연된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칼로막베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연출 및 각색을 고선웅이 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액션극으로 셰익스피어의 문학성과 연극성을 최대한 살렸다. 극단 피악의 연극 ‘악령’ 역시 알베르 까뮈가 희곡으로 각색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을 원작으로 했다. 블랙코미디가 연극과 댄스의 접목으로 독특하게 표현된다.

앙상블 TIMF와 안무가 차진엽, 영상 하석준이 만든 음악극 ‘FRANCISCA’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움직임인 ‘걸음걸이’에서 착안했다. 이 작품은 단순하고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풍부하고 특별한 걸음걸이의 아름다움을 음악과 영상과 몸짓으로 보여준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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