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장인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꿀 맛 같은 법적 공휴일에 아빠들은 쿨쿨 밀린 잠을 자느라 바쁘고 커플들은 놀러갈 계획 세우느라 정신없다. 스케줄 없는 학생이나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눈을 고정시킨 채 송편만 빚다 하루를 다 써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추석특선은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철 지난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1년 365일 언제나 관객들을 위해 스탠바이 상태인 공연계에도 추석을 맞아 특선작들이 준비됐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다.

◎ 만인의 공통 관심사는? 연극 ‘내 남자의 혈액형’

연극 ‘내 남자의 혈액형’은 몇 년 전부터 이슈로 떠올랐던 혈액형별 연애의 유형을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9월 7일 2차 앙코르 공연이 올려지는 연극 ‘내 남자의 혈액형’은 순수 창작연극으로 혈액형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하나의 연애이야기로 묶어냈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 ‘New 강풀의 순정만화’ 등 로맨틱코미디의 메카인 가을엔터테이먼트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자료조사만 2년, 1년의 기획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로맨틱코미디의 형식을 빌어 특정 혈액형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방식을 재밌게 보여준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 추석연휴 공연시간: 9/21 2시, 5시 & 9/22 4시 & 9/23 2시, 5시
* 문의: (주)가을엔터테인먼트 1577-5878

◎ 평범한 추리극은 이제 그만~ 연극 ‘쉬어매드니스’

대학로를 대표하는 흥행작 ‘쉬어매드니스’가 추석 연휴에도 멈추지 않고 달린다. 이 작품은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관객들이 직접 지목하고 심문을 하면서 극의 결말을 이끌어내는 관객참여형 연극이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그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은 코믹함이다. 톡톡 튀는 캐릭터는 수사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배우들의 앙상블과 하루하루 예측할 수 없는 관객 반응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따라서 이 작품은 365일 365가지 버전의 공연을 만들어낸다. 29년간의 노하우가 치밀하게 반영된 대본과 배우들의 철저하게 계산된 즉흥극은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더욱 탄탄하게 지탱한다.

* 추석연휴 공연시간: 9/21 3시,7시 & 추석당일 공연없음 & 9/23 3시,7시
* 문의: (주)뮤지컬해븐 02-744-4334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웨스트엔드가 탄생시키고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 8월 13일 드디어 한국관객들을 만났다. 이 작품은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와 토니 어워드를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웨스트엔드 공연 2000회 돌파, 브로드웨이 500회 기록 등 전세계 5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관람했다. 이 작품은 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광부 아버지를 둔 11세 소년 빌리가 권투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 레슨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대한민국 1대 빌리로는 김세용(13), 이지명(13), 임선우(10), 정진호(12)가 캐스팅됐다.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노래와 연기실력 등을 모두 갖췄다.

* 추석연휴 공연시간: 9/21 7시30분 & 9/22 7시30분 & 9/23 2시, 7시30분
* 문의: (주)매지스텔라 02-3446-9630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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