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2시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콘서트뮤지컬 ‘장부가’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공연되는 콘서트뮤지컬 ‘장부가’는 이날 8시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안중근의 일생을 독특한 음악과 풍자적인 시대묘사를 통해 재구성했다.
프레스콜은 주요 배우들의 하이라이트 시연과 연출‧배우와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쇼케이스는 무대를 십분 활용한 연출 및 현악을 곁들인 라이브 밴드의 음악, 재기발랄한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졌다.
특히 넘버 ‘군대해산’에서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선사, 남자로 구성된 앙상블이 하체만을 가린 채 군무를 추는 해프닝을 선보이기도 했다. 넘버 ‘알겠습네다, 신부님의 마음’에서는 안중근 역을 맡은 김찬이 호소력 짙은 절제된 감정연기와 함께 풍부한 가창력을 선사했다. 쇼케이스 마지막 무대에서는 이중생 역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구자민이 바이올린을 연주,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황홀한 선율로 표현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지욱 연출, 김영경 작가를 비롯한 배우 김찬, 장유희, 안덕용, 구자민이 참여했다.
객석과 객석 사이에 무대가 있는 횡단형태의 무대에 대해 김지욱 연출은 “백 년 전의 인물을 멀리서 감흥하기보다 직접 가까이서 보는 느낌을 주기위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 미조붙이 역에 안덕용은 “연출님께서 평소 익숙지 않으면 마음을 바꿔보라고 항상 주지시킨다. 무대 구조상 뒤에 있는 관객을 의식하게 되지만 최대한 잊고, 입체적 공간 안에서 움직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매력에 관해 김지욱 연출은 “이승열, 조원영 작곡의 극중 심리묘사에 중점을 둔 음악과 남자 멀티맨들의 매력을 흠씬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중근의 생애를 담은 본 작품과 관련해서는 “100% 사실에 기인, 약간의 픽션이 가미됐다”고 전하며 “‘장부가’에서 자주 등장하는 천주교는 전하고자 하는 바와 관련없다. 한 곳을 바라보고 몰두하는 안중근의 삶이 우리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부각된 안중생과 관련해 김지욱 연출은 “그는 친일파가 아니다. 마약딜러로 생을 연명했고, 배에서 사망했다. 그 인생이 혹독하고 비참했다”며 “그는 일본 감시 때문에 마약에 의존하고, 바이올린을 켤 수밖에 없었다. 그를 또 다른 애국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중근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영웅’과 ‘나는너다’을 봤느냐는 질문에 “아직 보지 못했다. 내용이 겹치지 않을까싶어 연극 ‘영웅’의 대본은 본 적은 있다”고 전했다.
안중근 역을 맡은 김찬은 “안중근 의사를 지금도 알아가고 있다. 연기를 시작할 때, 그의 인간적인 면모, 인간적인 감성과 본능에서부터 찾아갔다”고 밝혔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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