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백스테이지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아니, 모든 뮤지컬 마니아들의 꿈으로 남은 뮤지컬 ‘렌트’의 제작과정은 어땠을까.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모노뮤지컬 ‘위드아웃유’가 올 가을 오리지널 팀으로 내한한다. ‘렌트’의 개막 하루 전 대동맥혈전으로 극적인 삶을 마감했던 작곡가 조나단 라슨은 오페라 ‘라 보엠’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가난한 예술가들을 무대 위로 옮겨 놓았다. 맨하튼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대와 노래에 대한 꿈을 키웠던 어린 안소니 랩은 길고 긴 오디션을 거쳐 ‘렌트’의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의 전 제작과정을 담은 모노뮤지컬 ‘위드아웃유’는 꿈을 이룬 한 개인의 역사이자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인간으로서의 외로움과 고독의 기록이기도 하다.

-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을 노래하다
<이제는 브로드웨이에서도 볼 수 없는 뮤지컬 ‘렌트’>

- 세계적인 뮤지컬배우 안소니 랩을 다시 만나다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안소니 랩, 뮤지컬 ‘위드아웃유’>

뮤지컬 ‘위드아웃유’의 오리지널팀이 올 10월 내한한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거머쥔 뮤지컬 ‘렌트’의 전 제작과정을 담고 있다.

지난해 KBS홀에서 공연됐던 뮤지컬 ‘렌트’의 오리지널팀 마지막 투어 공연은 명불허전이었다. 특히 브로드웨이 대배우인 안소니 랩의 명성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이자 전 제작과정에 참여했던 안소니 랩이 전하는 무대 뒷이야기다. 프로덕션팀이 첫 배우를 뽑던 오디션과 캐스팅, 리허설,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후 13년 동안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품으로 롱런하던 최근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한 사람의 배우가 출연하는 모노뮤지컬이며, 안소니 랩은 작품 안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할 예정이다.

뮤지컬 ‘렌트’의 개막 전날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갑작스런 심장병으로 사망한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렌트’는 공연이 올라간 뒤 대성공을 거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흥행의 성공가도를 달린 뮤지컬 ‘렌트’이지만 안소니 랩 개인의 외로운 삶은 계속된다.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힌다. 어머니가 암투병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뮤지컬 ‘위드아웃유’ 안에는 ‘렌트’에서 다뤘던 젊음, 사랑, 우정, 동성애, 에이즈, 죽음 등에 대한 소재들을 보다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또 하나이 관전 포인트는 안소니 랩이 자기 자신을 연기하면서도 감정의 균형을 잃지 않고 균형과 객관성을 갖고 연기한다는 것이다.

뮤지컬 ‘위드아웃유’는 처음 안소니 랩이 소설가인 형의 도움으로 출판한 책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뽑히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감독 스티븐 말러는 뮤지컬 ‘렌트’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하고 뮤지컬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 ‘렌트’를 담은 작품인만큼 뮤지컬 ‘렌트’의 9개의 뮤지컬 넘버들과 세 명의 작곡가가 참여해 만든 새로운 뮤지컬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

TIP+ 안소니 랩은 ‘누규’?

안소니 랩은 뮤지컬 ‘렌트’ 브로드웨이 초연, 시카고, 런던 등 주요 해외 투어, 마지막 무대, 그리고 2005년 영화 ‘렌트’ 등에 출연한 ‘렌트’ 원전 멤버이다. 국내에서는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미국 내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여 사랑 받고 있는 배우다.

안소니 랩의 인생 역시 ‘렌트’와 밀접하고 스스로도 ‘렌트’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그는 어릴 적 방세를 내지 못해 가난하게 살았으며 극 중 AIDS와 HIV때문에 건강이 악화되는 친구들처럼 그의 어머니가 암으로 인해 투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1992년에는 자신이 양성애자라는 것을 발표하며, LGBT(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 양성애자 보호운동에 앞장섰다.

안소니 랩은 13년 동안 많은 마크가 있었으나, 안소니 랩만큼 어울리는 배우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때문에 마크 역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작품섭외에 있어 제한을 두는 감독들도 있다고 한다. 안소니 랩은 작품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제약쯤은 마크 역에 대한 자신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마이클 그레이프 감독과 함께 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에 출연하는 한편 조감독으로도 활약했다. 이 작품으로 토니상 작품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최근에 솔로 앨범 ‘Look Around’를 발매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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