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다. 극단 익스트림 플레이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2030 청년 창업 프로젝트’에 선발돼 창단된 젊은 창작집단이다. 창단 공연인 연극 ‘수상한 흥신소’의 연출, 극작, 제작, 조명 등 1인 4역을 맡은 임길호 대표는 (주)악어컴퍼니의 연출부로 데뷔해 뮤지컬 ‘아트’, ‘싱글즈’의 제작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오늘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비롯된 연극 ‘수상한 흥신소’는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상우가 영혼들의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준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인기 미드 ‘고스트 위스퍼러’의 연극판인 것이다. 공포 연극도 아닌, 오히려 코미디물에 가까운 이 작품은 지난 6월 29일 오픈하며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러닝타임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젊고 실력 있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무대는 청춘들의 주된 고민 레퍼토리인 ‘꿈’, ‘사랑’, ‘돈’의 문제를 다루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사연을 들려준다. 이십대 초반의 여성들이나 연극 입문자들이 가볍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1인 10역을 연기하는 배우 이하늘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흥신소에 찾아와 사건을 의뢰하는 다양한 유령들을 연기하는 장면은 배꼽을 잡게 만든다. 사실 이 작품은 주인공 상우와 동연을 제외한 모든 배우가 1인 다역을 소화한다. 6명의 배우가 총 21배역을 연기하는 셈이다. 멀티맨과 멀티걸이 주는 다양한 웃음이 감동과 뒤섞여 배치됐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상우는 유령인 동연, 덕희와 함께 흥신소를 차리고 영업에 나선다. 몰려드는 사건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 와중에도 상우와 정윤 그리고 동연 사이에는 러브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른바 ‘폐인 청춘’이라고 불리는 상우의 일상은 많은 젊은 청춘들의 공감을 산다.

상우는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 하지만 현실에 부딪혀 지금은 공무원 고시생이다. 적성에도 안 맞는 공부를 하느라 그는 하루하루가 고역이지만 헌책방을 하는 정윤을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연극 ‘수상한 흥신소’는 상명아트홀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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