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코르코르디움이 프랑스 여류작가 마그릿 뒤라스의 ‘라뮤지카’를 각색한 연극 ‘파이의 시간’을 선보인다. 마그릿 뒤라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주요하고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로 ‘인디아 송’, ‘연인’ 등은 이미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원작 ‘라뮤지카’는 독특한 문체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언어와 공간, 세밀한 감정 표현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2004년 국립극장 ‘2004시선집중-연출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번에는 공연장이 아닌 갤러리에서 그 놀라운 감성의 풍성함을 풀어낸다. 초연 이후 6년 만에 ‘파이의 시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에게 공개되는 이번 공연은, 갤러리 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느낌에 맞게 대본을 각색, 재구성 했다. 또한 다양한 오브제와 영상예술로 낯선 예술적 표현, 연출방법을 확장시켜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연극 ‘파이의 시간’은 초연 당시 배경으로만 사용되었던 ‘영상’의 제한적 의미에서 벗어나, 사랑과 이별에 대한 무대와 영상의 긴밀한 소통을 공연장이 아닌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의 가능성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제목이 나타내는 ‘파이의 시간’이란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끝도 없는 순간이자 무한한 순간이다. 이성과 감성, 현실과 초현실, 사실과 상상 등이 교집합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연극은 이러한 시간이 사랑하는 사람들, 이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2008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신동인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장용철, 박소정이 출연한다. 연극 ‘파이의 시간’은 오는 8월 20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갤러리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