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로 꼽히고 있는 ‘빌리 엘리어트’가 오는 13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웨스트엔드에서 탄생, 브로드웨이를 휩쓴 이 작품은 이미 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와 토니 어워드를 연이어 제패, 최고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웨스트엔드 공연 2,000회 돌파, 브로드웨이에서 500회 공연을 기록하며 전 세계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감동시켰다. 국내 관객들이 오랫동안 기다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이제 그 감동을 한국으로 옮겨 아시아에 ‘빌리 신드롬’ 열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이에 8월 3일,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개최,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이번 프레스콜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제작사 (주)매지스텔라 문미호 대표의 인사와 연출가 B.T 맥니콜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는 뮤지컬 넘버 4곡 ‘STAR LOOK DOWN’, ‘SHINE’, ‘DREAM BALLET’, ‘ELECTRICITY’가 공연됐으며 대한민국 1대 빌리 이지명(13), 정진호(12), 임선우(10), 김세용(13)이 무대에 섰다.

‘STAR LOOK DOWN’은 오프닝 곡으로 대처리즘에 맞서는 탄광촌 광부들의 고단한 현실과 암울한 1980년대 영국 시대상을 보여준다. 캄캄한 어둠을 지나면 언젠가 새로운 날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며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광부들의 힘 있는 합창부분은 강한 울림을 전한다. ‘SHINE’은 우연히 발레 수업에 참여하게 된 빌리가 윌킨슨 선생님을 처음으로 만나 발레리노의 꿈을 키우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스스로 눈부시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당당한 그녀의 캐릭터를 잘 나타낸다. ‘DREAM BALLET’는 빌리가 상상 속의 성인 빌리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다. 텅 빈 체육관 안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맞춰 춤을 추는 이들은 긴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후반부 하늘을 날아오르는 빌리의 안무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면. ‘ELECTRICITY’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알려진 ‘빌리 엘리어트’의 대표곡이다.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빌리의 감정선과 함께 우아하고 파격적인 몸짓이 소개된다.

대한민국 ‘빌리 찾기’는 200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4차에 걸쳐 1년간 진행됐으며 800명의 소년이 모였다. 이중 잠재성과 열정을 지닌 소년들이 ‘빌리 스쿨’ 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을 발전시켰으며 지난 3월 4명의 1대 빌리를 탄생됐다. 이들은 지난 6월 12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전야제에 공식 초청돼 자신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0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500: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한 임선우는 “공개된 자리라 떨리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며 “춤을 출 때 나는 이 전의 모든 감정들을 다 잊는다. 슬픔, 기쁨, 아픔 등을 잊고 춤에만 빠져들게 된다”고 밝혔다.

연극 ‘특별한 식탁’, ‘유리동물원’,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 등에서 열연했던 배우 이주실은 이번 공연에서 빌리의 할머니 역을 맡았다. 배우 이주실은 “네 명의 빌리를 통해 매일 기적을 만나고 있다. 매일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 이들로 인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 ‘코러스라인’, 영화 ‘포화속으로’, ‘신기전’ 등에 출연했던 배우 조원희는 빌리의 아버지로 함께한다. 조원희는 “첫 만남 때 내 자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누구인지 아직 몰랐을 때 나는 네 명의 빌리를 먼저 알아봤다. 그들에게 배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정영주는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끄는 선생님 윌킨스 역을 맡았다. 정영주는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체력적 부담은 배우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호흡에 더 집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배우 신현지는 성인 빌리로 열연한다. 신현지는 “뮤지컬은 처음이다. 노래와 언어를 통한 연기가 힘들지만 매일의 리허설 속 감동을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출가 B.T 맥니콜은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담았다. 예를 들어 죽은 어머니의 모습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타나며 음악이라는 무기를 통해 감정을 더욱 잘 드러낸다. 또한 빌리의 춤 역시 장르의 특성상 영화보다 많이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사랑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필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8월 13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글, 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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