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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황금시대 맞이한 김영준과 심이영

 

지난 9일 일요일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의 두 주역 김영준과 심이영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철없는 엄마 박민자와 까칠한 성격의 딸 홍미아가 풀어가는 드라마틱한 인생열전으로 김영준은 시를 쓰는 순정남 ‘강철수’를 맡았고 심이영은 고달픈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딸 ‘홍미아’를 연기하고 있다.
그들은 주말 낮 공연을 마치자마자 극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지칠 법도 했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활발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야말로 극 속 ‘철수’의 대사처럼 ‘청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객의 웃음과 눈물까지 느껴지는 무대

창작인데다가 공연 초반인 현재, 공연 오픈 소감을 묻자 두 사람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영준) 생각보다 관객들 호응이 좋았어요. 처음 공연할 때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곧 기분이 좋아졌죠. 이 작품 하기 전에 연극 ‘클로져’를 했었는데 그때는 2,30대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아주머니들이 많이들 좋아하세요.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미 연극 ‘클로져’를 통해 연극 무대 경험이 있던 김영준의 여유로운 표정과 달리 심이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첫 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영)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땐 정신도 없고 손바닥에서 땀이 다 났어요. 제가 무대 경험이 없어서 부담이 컸죠.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어서 좋았어요. 웃는 소리에 우는 소리까지 다 들려요.”


지독한 연습벌레 VS 진짜 ‘남자’

신인인 심이영은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한다. 조그마한 얼굴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궁금했다. “(이영)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어요. 다만 다들 최선을 다 한 작품이라 그 결과물이 더 좋게 나왔으면 하는 심적인 부담감이 컸습니다.”
김영준은 이번이 두 번째 연극무대다. “(영준) 연극 ‘클로져’는 제가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던 새로운 경험이었죠. 그래서 연극이 더 하고 싶었고 마침 ‘민자씨의 황금시대’를 만나서 기분 좋게 작업 했어요.”
매일 이어지는 공연에 잘 먹고 잘 자는 걸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는 두 사람의 실제 성격을 물었다. “(이영) 실제 극 속 철수와 달리 영준이는 남자답고 듬직해요. 가끔은 의외로 리더십도 있어서 오빠 같을 때도 있어요.” 심이영의 칭찬에 김영준은 쑥스럽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영준) 이영이는 깡다구가 있어요. 남자인 제가 봐도 여자로서 참 힘들 텐데 뭐든지 정말 열심히 해요(웃음).”


좋은 친구, 그리고 선배들과의 작업
동갑인 김영준과 심이영은 서로에게 좋은 동료이자 친구 같았다. 동갑내기인 두 배우는 젊음과 열정이 가장 큰 장점인 각자의 매력을 극 속에서 뿜어낸다. “(이영) 연극을 먼저 접한 영준이는 평소에는 장난도 잘 치고 짓궂게 굴었지만 저에게 정말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디테일한 부분을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었죠.”
대선배인 양희경 씨에게 연습동안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영준) 저는 양희경 선배님만 보면 뜨끔뜨끔합니다.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 앞에서는 제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되요.” 이들은 양희경 씨의 배우로서의 태도와 자세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영) 선생님은 연습은 진짜처럼 공연은 연습처럼 하세요. 대본도 제일 빨리 손에서 놓으셨고요. 가르침을 주실 땐 제가 문장 한 마디 하는 것도 꼼꼼하게 알려주세요.”

심이영은 극중에서 양희경 씨와 가장 많은 호흡을 하는 연기자이다. 대선배와 함께 호흡하는 게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녀는 오히려 양희경 씨를 걱정했다. “(이영) 선생님을 밀어뜨리고 넘어지는 장면이 많아요. 그래서 혹시나 다치시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제가 힘 조절을 못하거든요(웃음). 그런데도 선생님께선 제게 맞춰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창작극은 작업 자체가 쉽지 않다.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 또한 창작극 초연이라 스태프들은 물론 배우들에게도 힘든 점이 한 둘이 아닐 듯했다. “(영준) 확실히 힘들긴 해요. 고정된 틀이 없기 때문에 배우들이 신념을 갖고 밀어붙여 하거든요. 더군다나 관객들의 반응을 예상만 해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 틀린 점을 발견해도 확고한 생각과 자신감이 없으면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처음 리허설 때 런타임에만 두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연출가, 작가 등 많은 사람들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작품을 만들어 가는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연극 ‘민자씨의 황금시대’는 파격적이거나 신선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따뜻한 이야기이다. 두 배우에게 관객들에게 전하는 이 연극만의 관전 포인트를 물어보았다. “(영준) 엄마와 딸의 갈등 사이에서 꽃피는 사랑이죠. 피는 물보다 진하잖아요(웃음).” “(이영) 마지막 부분에 양희경 선생님께서 노래를 불러주시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이 관객들과 가장 많이 호흡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노력하고 또 노력해 ‘황금시대’ 맞이할 두 배우

“(이영) 아직 공연이 많이 남았는데요, 하루하루 더 매끄럽고 깔끔하게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갔는데 앞으로는 극장을 나설 때 알차고 가뿐한 기분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영준 또한 굳세고 진지한 표정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영준)저는 매일 공연하지만 관객은 저희 공연을 처음 본다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항상 처음의 신선함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배우를 보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란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을 잊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선배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 어려운 점도 많았으리란 예상과는 달리 두 사람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하는 인터뷰라 많이 피곤했을 텐데 두 배우는 자신들이 받은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을 기자에게도 기꺼이 나눠주며 어느덧 넉넉한 품을 지닌 배우로 성장하고 있었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정효진 객원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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