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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부’의 특별한 치료를 받으러 오세요! ‘닥터이라부’ 김동연 연출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공중그네’와 ‘인더풀’이 연극으로 태어났다. 이 두 소설은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오는 환자들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모아 놓은 소설로 일본 소설의 가벼움을 싫어하는 관객이라도 이 닥터 ‘이라부’를 만나는 순간만큼은 그의 팬이 되어 버린다.
현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간의 강박증, 트라우마, 콤플렉스 등은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으며 사소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들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렵다. 이 사람들에게 ‘이라부’는 독특한(?) ‘처방전’을 내려준다. 이번 연극 ‘닥터이라부’에서는 ‘고슴도치’, ‘도우미’, ‘아! 너무 섰다’ 이 세 가지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며 특히 극 중간 중간에 ‘이라부’의 주제곡이 등장하는 것이 매우 독특하다.
연극 ‘환상동화’와, ‘70분간의 연애’로 잘 알려진 젊은 연출가 김동연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세련되고 코믹한 ‘이라부’를 그릴 예정이다. 17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그를 만났다.

▷ 독득하게 극 중간 중간에 ‘이라부’의 주제곡이 나온다. 연출 의도는 무엇인가?
▲ 그 ‘이라부’의 주제곡은 이번 연극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이다. ‘공중그네’와 ‘인더풀’만 봤을 때는 나오지 않은데 시리즈 마지막에 보면 간호사 ‘마유미’라는 캐릭터가 로커 지망생으로 나온다. 그 캐릭터를 살리고자 했다. 또한 이 노래의 사운드가 펑크록의 계통인데 그 의미가 'Dream your self'이다. 즉,‘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해라’라는 의미가 있다. 이 의미가 극의 주제와 맞다. 극 속 음악은 형식적으로는 공연의 진행을 도와주고 작품의 주제를 좀 더 명확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가?
▲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에서 갖고 있는 바로 그 주제다. 현대인들의 바쁘고 스트레스 많은 사회 안에 누구나 갖고 있는 강박증, 신경증 등을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또 그것을 통해 개인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를 그려보는 이야기이다.
이 세 가지 주인공들에게 ‘이라부’가 처방을 내린다거나 치료를 해주는 것이 아니다. 거침없는 ‘이라부’를 통해 자기가 참고 담아놓는 것이 주는 문제 그리고 그 ‘억압’을 스스로가 해결하는 것이다.



▷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일본소설이 인기가 많다. 특별히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 일단은 작품이 갖고 있는 부분이 연극화시키기에 굉장히 적당했다.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한정시키고 소설이 에피소드별로 이루어져 있어서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것이 연극화시키기에 적합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맞닿아 있다.

▷ 소설을 무대화시키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
▲ 소설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소설 속에 있는 문학적 표현을 갖고 오고 싶은데 포기해야 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소설은 다음 장면을 위해 필요한 장치가 아무것도 없는데 연극은 장면전환에 대한 고민이 컸다. 또 세 가지 에피소드에 나올 많은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했다. 배우들이 많이 고생을 했다.

▷ 많은 에피소드 중에 이 세 가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우선은 현실적으로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연극화로 만들기에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재미가 있었고 문학적으로 봤을 때 작가의 색깔을 확실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생각했다. 또한 서로 다른 캐릭터끼리 섞여 마지막에 극의 주제를 결론 내릴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선정했다.

▷ 관객들에게 한 말씀
▲ 원작이 이미 큰 빛을 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연극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공연을 만들었다. 극 중 ‘이라부’가 내리는 처방 즉, 주사한방과 커피한잔처럼 현대인들이 가진 병의 치료법은 특별하지 않다. 이 작품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느꼈다. 관객들 또한 그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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