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문화의 긍정과 부정의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개그 공연의 대표주자 '갈갈이 홀' 총괄 책임자 이홍근 극장장을 만났다. '갈갈이 홀' 의 개그 문화는 현대 사회의 ‘웃음’이라는 코드 속에 공연문화를 접목하여 뜨거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현재 개그 공연이 인기가 많은데 왜 그런 것 같나요?
▲ 90년도 말부터 대학로에 개그 공연이 둥지를 텄습니다. 그 이후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저희는 2004년도 4월부터 박준형과 정종철이 KBS 개그콘서트를 라이브로 보여 줄 수 있고,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공연장을 지었습니다. 대학로가 기존의 순수 연극들과 뮤지컬이 자리 잡고 터를 닦아 나가는데 개그공연이 와서 순수 공연 쪽이 아니다 보니까 이방인 취급을 받긴 했지만,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웃을 수 있다는 점과 얼굴 익은 배우들이 나오고 하니까 쉽게 적응해서 단시간 내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그 콘서트가 공중파에서 많이 방송이 되기 때문에 그게 공연장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다른 극장들은 타방송의 개그, 코미디 코너를 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방송에서 인기 있는 코너가 생기면 그 방송의 극장으로 사람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같은 장르로 (물론 소재는 바뀌고 있지만) 관객들을 일정수준 유지하는 것은 아직 방송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학로에 순수 연극과 갈등 혹은 차이가 있는데 향후에 어떻게 극복을?
▲ 저희도 순수 연극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학로가 초창기에 어려웠을 때 이 터를 관객들이 찾고, 대학로 공연장의 특성화를 이룬 것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식차이가 있었는데 서로 양보하면서 코미디 장르를 관객들이 찾아서 선택을 하는 것이니까 끝까지 무시할 수는 없고 그 쪽에서도 한 장르로 흡수하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 같습니다.
▷ 갈갈이 홀 소개를 한다면?
▲ 94년도 4월에 정식으로 오픈을 했고 지금 3년 조금 지나고 있습니다. 월, 화, 목, 금 평일에 7시 반에 공연을 하고 주말 같은 경우에는 3시, 5시, 7시 3회 공연을 90분에서 100분 사이에 KBS개그맨들과 개그에 재질이 있는 연습생들과 함께 공연을 합니다. 연습생 또한 일정수준 이상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입니다. KBS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가 수요일에 녹화가 있기 때문에 수요일을 휴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을 빼고 연중무휴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티켓 공시가격은 2만원인데 인원수가 많으면 25~30%할인을 하기도 합니다.
▷ 평균적으로 관객 점유율은?
▲ 대학로에 왕래하는 사람 수에 따라 좀 변하긴 한데 방학시즌인 7, 8월 달과 12월 달에 공연장이 호황입니다. 그때는 만석이죠. 그리고 비수기는 젊은 사람들의 개강 때나 시험 때나 신학기 때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습니다. 관객이 1/4 정도 됩니다. 계절별로 월별로 다릅니다. 저희는 정규좌석이 172석인 소극장식 공연장이고, 최대 수용인원은 220명 정도 가능합니다. 200명까지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 뮤지컬을 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 저희 공연장에서는 개그콘서트를 내리고 뮤지컬을 특화해서 자기 공연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역량을 쌓아서 아이템을 정한 다음 단기적으로 여름이나 겨울에 관객이 많을 때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생각할 가치가 있지만 당장은 힘들 것 같습니다.
▷ 박준형씨는 어린이 뮤지컬을 하고 있는데 , 어떤 형식으로?
▲ 갈갈이 패밀리에서 모든 공연 기획을 하고 출연 섭외를 받아서 기간을 정했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기획하는 공연 외에 저희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그쪽에서 모든 기획과 관리를 다 하고 배우 섭외만 되고 일정이 맞으면 출연을 하게 됩니다.
▷ 갈갈이 홀을 찾는 관객들은 어떤층인지?
▲ 갈갈이 패밀리의 전체적인 팬들이 있고, 개별 배우 팬 층도 있습니다. 팬클럽이 단체 관람도 하고, 갈갈이 패밀리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분기별로 코너가 새로운 내용으로 많이 바뀌었을 무렵에 연중에 4번 정도 오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가다가 팬 층별로 할인 행사라든지 무료초대라든지 배우 팬클럽과 연결되어서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저희 공연 중에 관객들이 생일이나 커플 행사 같은 것을 부탁하면 무료로 깜짝 이벤트도 해줍니다.
▷ 출연하는 배우는 만족을 하나요?
▲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공인으로서 이름이 나있는 배우가 있고 아닌 배우가 있는데 이름난 배우들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공연장에 와서 방송을 위한 새로운 코너 연습을 합니다. 이런 무대를 통해서 관객만족도도 상당히 높여주고 자기개발의 장, 사전 리허설의 장으로서 충분히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생 같은 경우에는 선배들이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충분히 배우고 방송으로 가기 위해서 여기서 차근차근 실전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일거양득인 것 같습니다. 공연을 해서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여주고 자기개발도 하고 공연장이 살아있는 느낌을 줍니다. 정해진 대본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로운 코너를 만들기 때문에 살아있는 느낌이 강한데 그런 느낌을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편집부 sugun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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