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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을 사로잡은 그 무엇,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도완 소장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은 2007년 에든버러 프린지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넌버벌 코믹 퍼포먼스가 아닌 동시대 연극으로 인정을 받아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간결한 몸의 언어와 함축적인 오브제사용으로 ‘게오르그 뷔히너’의 원작의 의미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는 평과 함께 에든버러 첫 진출에 괄목할만한 평가를 안고 돌아왔다. 연극 ‘장님들‘의 연습이 한창인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연습실에서 임도완 소장을 만났다.

- 한국의 다른 연극 팀들에게 희망을 안기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에든버러 프린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국내작품이 동시대연극으로 외국에서 크게 인정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저희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성과에 대한 의의를 찾자면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연극 단체들에게 희망을 준 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보이첵’은 평점 별5개는 물론 에든버러 현지에서 엔젤어워드상과 토탈씨어터어워드 최우수 신체극상을 수상하고 BBC에서 선정한 TOP 10에도 선정이 되었다. 그들이 가장 놀라워했던 점은 의자와 신체만을 가지고 많은 대사 없이도 원작의 ‘보이첵’이 갖고 있는 의미를 명확하게 해석해냈다는 점이다.

- 찬사와 박수, 그 생생한 현장
임도완 소장도 처음에는 놀라웠다고 했다. “아침 10시 반에 공연을 했는데 첫 공연 후 입소문이 나서 줄서서 공연을 관람할 정도였어요.”라며 그 풍경에 ‘참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작품이 어렵다는 사람은 없었어요. 평론하시는 분들도 한국작품이라는 편견을 가지지 않고 너무나도 정확하게 분석을 하셔서 놀랬어요”라며 그들의 관극의 깊이가 역사만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 이 공연을 보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침 10시에 외국어로 된 연극을 본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하지만 이 공연을 놓치는 것은 더 미친 짓이다.’ 영국 헤럴드지에 실린 ‘보이첵’ 공연평의 요약이다. 최고의 찬사를 받았는데 그 기쁨이야 어떻게 말로 할 수 있으랴. “너무 감사하죠.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배우들에게도 큰 의미가 되었고 저 스스로도 너무 기뻐요.” 이밖에도 ‘환상적인 11명의 천사들’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넌버벌이 아닌 한국의 동시대 연극이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에든버러에 와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정말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였다고.

- 새로 생긴 목표라고 한다면
“기존대로 작품 제작은 계속 진행 할 예정이구요. 새로 생긴 목표라고 한다면 외국 극단이나 배우 및 연출가들과 co-production(공동제작)하여 투어공연을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들도 있고 저희 배우들 또한 자신감이 생겼기에 추진해보려고 합니다.”라고 새로 생긴 목표에 또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눼�.

- 해외진출의 놀라운 성과, 하지만 외국에 도전하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보이첵’은 한국에 돌아와서 까지 외국 페스티벌이나 극장에서 많은 초청을 받고 있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내년 1월에 30주년이 되는 런던마임페스티벌의‘엘리자베스홀’에서 하는 초청 공연입니다.” 그 밖에도 영국투어, 홍콩, 싱가폴 등 많은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어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했다.
‘보이첵’이 에든버러에서 놀라운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에든버러가 전부는 아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공연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하지만 임도완 소장은 “외국에 도전하기 위해 ‘해외용’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것 또한 저희들의 매우 중요한 일이죠. 그 부분은 앞으로 더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토종 연극인다운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 해외진출에 대한 조언
‘보이첵’은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이 작품이 공연되었던 ‘오로라노바극장’ 역사상 예술감독이 공연을 직접 보지 않고 입소문을 통해 공연작을 선정한 최초의 작품이다. 그만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많은 땀과 노력이 여기에 담겨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 스스로 오리엔탈리즘에 빠지면 안돼요. 늘 우리의 것이 세계적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의 것 또한 세계적입니다.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 앞으로의 계획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에든버러에 다녀온 직 후부터 바로 연극 ‘장님들’이라는 작품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참가하였다. 이 작품 또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특유의 철학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었으며 현재는 연극 ‘휴먼코메디’가 대학로에서 공연 중에 있다.
또한 임도완 소장은 (주)쇼팩과 함께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핀란드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세계 최초로 씨어터작품으로 탄생될 예정이다. “‘기발한자살여행’은 자살을 멋지게 하려는 사람들이 떠난 여행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를 뮤지컬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살이라는 코드 때문에 어둡기는 하지만 위트도 있고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코미디가 있어요. 그리고 사람의 삶에 대한 의미와 행복을 얘기합니다. 아마 좋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피지컬한 연극과 뮤지컬은 차이가 있는데 어떻냐고 물었다. “뮤지컬이나 연극이나 관점에 따라서는 다른 장르가 될 수 있지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예술이라는 점은 같아요. 물론 뮤지컬은 음악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움직임과 인물들도 그것에 맞게 잘 뽑아내야 하고 그 음악을 이해하고 인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첫 장면이 생각한대로만 나온다면 아마 굉장히 압권일 것이라고 살짝 귀띔해 주셨다.

- 희망이라고 이야기하는 어떤 것
사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했고 그 함축적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있고 대중은 변화한다. 그렇기에 늘 변하지 않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그 열정은 오래 전부터 축적되어 내려와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우리 관객들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에든버러의 성공적인 진출로 ‘배우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점’과 ‘국내 연극 후배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점’이 가장 기쁘다고 말하는 임도완 소장, 그의 바쁜 걸음이 더욱 힘차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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