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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 배우 강태을

 

 

어느 분야나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이 기다려지고 반가운 법이지만 뮤지컬 같은 무대예술의 경우, 실력 있는 신인의 등장은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다. 최근 공연계 원로들의 걱정처럼 요즘 젊은 배우들은 무대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작품을 대하는 마음보다는 다른 장르로 진출하기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의 향방은 더욱 귀추가 주목됐다. 5명의 후보 중 절반에 가까운 2명이 아이돌그룹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행운의 여신은 일회성 이슈보다는 정통성과 진정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평소 인간성 좋기로 소문난 강태을의 수상 소식에 뮤지컬 팬들은 물론 주변 동료들과 신인상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조휘까지 두 팔 벌려 기뻐했다.

“마음 비웠었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죠”

“하하, 빅뱅이 받을 줄 알았어요.” 사실 강태을은 이번 수상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시상식 있기 이틀 전 함께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된 배우 조휘씨랑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거든요. 마음 편하게 가서 즐기다 오자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상을 주셨네요.”

사실 그간의 활약과 여러 정황상 강태을은 이번 신인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였다.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지만 사실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시다시피 신인상은 시상식의 제일 첫 번째 순서잖아요. 축제라 생각하고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막상 수상발표 순서가 되니까 떨리긴 하더라고요(웃음).”

20일 시상식 당시 강태을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상투처럼 묶어 올린 머리와 짙은 회색빛 정장은 깔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매력을 뽐냈다. 무대 위에서 튀지 않게 돋보이는 매력을 가진 강태을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하하. 친구들한테 아줌마 같다고 놀림 좀 받았어요. 다음 작품 때문에 머리를 기르고 있는 상태인데 연출 선생님께서 기르는 대신 이마는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고민 끝에 상투처럼 머리를 묶는 방법을 생각해 봤어요.”

“돈주앙과 조광조, 그리고 배우 강태을”

강태을은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뮤지컬 ‘돈 주앙’과 ‘대장금’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작품에서 연기한 돈 주앙과 대장금 모두 기존 가이드가 없었다는 것이 특징. 그나마 ‘돈 주앙’의 경우 오리지널 공연팀의 영상을 많이 접했지만, ‘대장금’의 조광조는 기존 공연에서는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인물의 창조였다. 스스로 캐릭터를 잡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조광조라는 역할은 견본이 없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했어요.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죠. 돈 주앙은 이미 나와 있는 오리지널 팀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어요. 그래서 되도록 오리지널 돈주앙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려 했고요.”


“세 캐릭터가 공통점이 있다면 무게감이에요. 무게감과 카리스마에 기본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변화를 주기에 좀 더 수월했죠.” 강태을은 ‘돈 주앙’의 돈 주앙, ‘대장금’의 ‘조광조’와 함께 ‘록키 호러 쇼’의 프랑크퍼터 박사까지 짧은 기간 꽤 많은 캐릭터 변화를 꾀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 변신 자체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말로 설명했다. 물론 그 안에 원칙은 분명 있다. “예전에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강태을이라는 사람 안에 연기하는 캐릭터를 넣는 것인지, 캐릭터 안에 강태을이 들어가는 것인지. 지금까지는 줄곧 제 자신이 캐릭터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배우로써 강태을이라는 사람이 이렇다라는 걸 보여주기 보다는 맡겨진 역할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렇기에 욕심을 조금 내보자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강태을이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역할들은 진짜 강태을의 모습과는 좀 다른 경우가 많았거든요. 로맨틱 코미디를 하게 된다면 이번엔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내 안에 그 배역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관객 분들께 ‘강태을이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신 차린 순간 걱정이 앞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저 요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웃음).” 수상의 설렘도 잠시, 신인상 수상 후 연습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고 묻자 강태을은 “안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당일에도 강태을은 곧 무대에 오를 ‘대장금’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우선 5월 1일부터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되는 ‘대장금’ 공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서늘한 바람과 아름다운 밤하늘,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어우러지는 야외무대라는 특별한 점이 더욱 매력 있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대장금 공연 이후에는 얼마 전 공연을 마친 ‘돈 주앙’ 서울공연에 합류하고요. 차기작에 대해서는 저도 요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계속 좋은 공연으로 관객 분들과 만나 뵙고 싶어요.”

강태을은 개인적인 수상의 기쁨보다는 한층 큰 기대감으로 좋은 무대를 기다릴 관객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영민한 배우다. 그렇기에 그는 쉬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조곤조곤한 그의 말투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신만의 모습을 완성해 나갈 내일, 그리고 또 내일의 배우 강태을을 기대해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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