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지킬앤하이드’의 새로운 지킬로는 2008년 뮤지컬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블루칩, 홍광호가 선택됐다. 홍광호라는 이름만으로도 뮤지컬 마니아들의 주목을 한 눈에 받고 있는 홍광호는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2008년 뮤지컬 시장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군 시절 휴가를 나와 조승우의 ‘지킬앤하이드’를 처음 접하고 숨이 멎는 듯 한 감동을 느껴 지킬의 꿈을 키워왔다는 홍광호는 이번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홍광호는 영화 데뷔작인 ‘고고70’ 촬영장에서도 조승우와 지킬에 관한 얘기를 자주 나누며 끊임없이 캐릭터 연구를 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데뷔 이후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온 홍광호에게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큰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자: 2004년 조승우, 류정한. 2006년 김우형……. 특히 2004년 초연 당시 조승우라는 배우를 발탁하며 국내 뮤지컬계의 스타시스템을 구축했던 신춘수 프로듀서가 이번 2008년 공연에서는 광호씨를 지목했네요. 새로운 지킬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정말 쟁쟁한 선배들이 이 작품을 해왔고 이번 공연에서 역시 함께 지킬로 서게 됐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광호: 전 지금 너무 신나고, 마냥 행복해요. 제가 이 작품을 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참여했던 작품들 다 통틀어서 지금 가장 신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형들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기자: 우형씨와 오디션 이야기를 나누다가 광호씨가 오디션을 너무 잘 봐서 여기저기 다 소문이 났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게 정말인가요? 오디션 당시 너무 떨렸을 것 같은데, 어떤 기분으로 시험에 응했나요?
광호: ‘지킬앤하이드’는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노래도 진작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보다 더 준비가 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응할 수 있었고요. 이런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무려 1,200대 1의 치열한 경쟁 속에 4차가 넘는 오디션을 뚫고 지킬이 되셨으니, 광호씨의 지킬이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까 광호씨가 형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서 좋다고 하셨는데요. 함께 연습하면서 정한씨나 우형씨의 지킬을 보시게 될 텐데, 그렇다면 광호씨가 생각하는 각 지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광호: 글쎄요…….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두 지킬 다 연륜 있고 뛰어난 지킬이라는 거예요. 함께 연습하면서 형들에게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형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면 ‘아 이런 분위기로 하는 거구나’ 생각하면서 계속 벤치마킹을 하죠. 어떨 때는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요.
기자: 광호씨는 역시 신예지킬 다운 적극적인 모습이 눈에 띄네요. 아참. 이 질문을 다른 분들에게도 했었는데요. 세 배우 중에 지킬/하이드처럼 양면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배우는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참고로 우형씨는 광호씨를…….)
광호: 음……. 다요.
기자: 다요?
광호: 네. 우리 셋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킬이면서도 때로는 하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다 양면적이지 않을까요?
기자: 정한씨랑 우형씨도 이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지킬앤하이드라는 대답을 하셨는데……. 세 분이서 작품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나 봐요.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광호씨가 말하는 ‘지킬앤하이드’의 매력은 뭘까요?
광호: 선악을 둘로 나누는 것은 조금 그렇지만 사람들 모두 양면성을 갖고 있잖아요? 지킬 뿐 아니라 루시, 엠마 등 다른 캐릭터에도 모두 양면성이 존재해요. 그리고 이 작품은 결국 이런 것들을 말하는 거죠. 지킬 역시 너와 같은 인간이고 지킬앤하이드는 바로 너 자신이라는 메시지를요. 관객여러분들은 이런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느끼실 거고, 노래나 앙상블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깊이가 있는 작품입니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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