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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의 갓 구운 poetry6] 애벌레

        애벌레

 

 

 

산그늘 나른한 이른 봄 한나절

산마루로 기어가 홀로 허물 벗고 나면

서녘하늘 노을이 열반에 든다

 

버려도 버려도

다시 벗어야 하는 허물

밤마다 벌레의 꿈으로 이어지고

이마를 덮는 마른 잎새는

젖은 눈물이 된다

 

고요를 감싸안은 새벽

낮게 드리운 바람에

일으키는 투명한 몸

진눈깨비에 놀라

차가운 땅바닥에 얼른 드러눕는다

 

모래 숲 아래

허덕이는 풍경소리

새벽이슬길 위로

펼쳐지는 끝없는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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