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10월 20일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출품작 총 71편 중 창작품이 44편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창작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18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 시상식 중 6관왕의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뉴스테이지’에서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적 토대를 형성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 뮤지컬 시상식으로 자리 잡고자 한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의 수상자들을 만나보았다.]
지난여름, 2005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 넘은 수작’, ‘심장을 강타하는 노래’라는 격찬을 받았던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가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소설 ‘덤불 속에서’, ‘용’, ‘케사와 모리토’의 3개 작품을 각색하여 만든 뮤지컬이다.
또한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미국 뮤지컬의 미래’로 평가 받는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최신작으로서 미국과 영국 등 여러 지역에서 공연되며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원작자 마이클 존 라키우사는 ‘살아있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정통 후계자로 손꼽히며, 현재 뉴욕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곡가다. 하나의 작품 안에 여러 장르의 음악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 작품에서 재즈, 가스펠, 팝, 타악기 음악과 일본 전통음악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하는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 형식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이번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의 음악상은 원곡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편곡을 훌륭히 해낸 ‘씨왓아이워너씨’의 음악감독 이나영이 수상했다. 이나영 감독은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는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워낙 작품이 좋고 너무 좋은 스텝들이 함께해줘서 운 좋게 상을 탔다고 생각한다”라며 겸손 섞인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의 음악은 이 작품이 가진 드마와 아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이나영 감독은 “음악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되 음악적으로서도 중요한 부분 역시 놓치지 않게끔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특히 이 작품의 음악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다양한 악기 편성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연주자는 7명이지만 악기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타악 파트 같은 경우 연주자 두 명 이서 50개가 넘는 악기를 연주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클라리넷, 플롯 등 여러 가지 악기를 한 번에 소화해낼 수 있는 연주자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따라서 그녀는 “원곡이 가진 느낌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되 원래 가지고 있던 편곡 의도 역시 견지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나영 감독은 워크숍을 위해 원작자인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한국에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진짜 악기로 커버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일부 전자 악기를 써야 했다. 라키우사로서는 이 작품이 가진 어쿠스틱한 매력을 잃게 될까봐 걱정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국 공연을 두 번 보고 간 뒤, 우리가 어쿠스틱한 느낌을 잘 살려 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나영 감독은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의 매력을 “음악과 드라마의 밀도 있는 연결”로 꼽았다. “이 작품의 넘버들 같은 경우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약간 생소할 수 있다. 장르도 현대 음악에 가깝고, 편곡 자체도 그러한 느낌을 살렸다. 작품의 대본도 음악도 라키우사 한명이 작업한 것이기 때문에 각 장면들이 밀도 있게 연결된다. 음악과 드라마가 찰싹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다. 음악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새로운 신선함과 많은 생각들을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뮤지컬 ‘씨왓아이워너씨’는 오는 11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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