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전 10시. 약수동 뮤지컬 하우스에서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배우 오디션이 진행됐다. 연출가 유희성, 작곡가 장소영, 안무가 이란영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40명을 뽑는 오디션 가운데 총 400여 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서울시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의 후원으로 2008년부터 준비해온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오는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오디션은 기본적으로 ‘프로’를 가려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배우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능력인 노래, 춤, 연기를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오디션 현장에 그 캐릭터를 얼마만큼 분석하고 알고 오느냐, 작은 차이에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은 움직인다.
뮤지컬 ‘모짜르트!’,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수의 대형 창작 뮤지컬의 연출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유희성은 “음악성과 연극성 그리고 리듬을 위주로 심사한다”고 밝히며 “가창력뿐만 아니라 음악적 소화능력, 꾸며낸 흉내가 아닌 배우 자신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연극성, 그리고 몸의 리듬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날 배우들은 즉석에서 보여주는 안무를 각자 30분씩 연습한 뒤 곧바로 오디션 무대에 섰다. 노래는 지정곡 중 선택하여 준비해왔기 때문에 연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안무는 순발력과 감각, 표현력 등을 테스트할 수 있어 이런 방식을 취한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 여유롭게 ‘브이자’를 그려 보이는 응시자가 눈에 띈다. 그리고 이미 시험대 위에 선 응시자도 보인다. 조금이라도 불안하다 싶으면 가차 없이 “잘 들었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화려한 조명이 비취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길 바란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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