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프레스콜이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980년 5월 18일, 그 날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젊은 남녀의 사랑과 소시민의 염원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뮤지컬 ‘블루 사이공’의 김정숙 작가와 권호성 연출이 콤비로 다시 뭉쳤고 영화 ‘인디안썸머’, ‘청연’으로 대종상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참여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민우 역의 배우 최승열과 인봉 역의 배우 이승현, 신애 역을 맡은 배우 손현정, 전미도가 뮤지컬 ‘화려한 휴가’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뮤지컬 넘버로는 ‘하늘 소풍’, ‘다시 부르는 사랑’, ‘광주 내사랑’ 등 총 5곡의 넘버를 선보였다.
배우 최승열은 “남자 주인공 강민우 역을 맡았다. 작품의 내용들이 알려지고 전해져서 역사적인 기록에 정확하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 전미도는 “영화에서 이요원씨가 맡았던 신애 역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대본을 한 번 읽었는데도 역사적 사실의 힘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움직여져 실제로 겪지 않았던 일인데도 이 일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호성 연출은 “역사적 사실의 무게 있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숙제가 많은 작품이다. 30주년 기념을 넘어 커다란 의미가 될 것 같다”며 “광주사건과 전혀 연결되지 않은 작곡가와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작곡가 미하엘 슈타우다허는 “실제로 광주 사건이 일어난 1980년에 14살이었다. 누나와 함께 길거리에서서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 정부에 ‘인권을 존중하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전혀 상관없지는 않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덧붙여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영화와는 스토리는 같지만 다른 작품이다. 그 시대 힘들게 사셨던 광주 시민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실제 5.18 현장에 있었던 김태종 총감독은 “30년이 지났지만 가슴 아픈 사건이다. 아픈 기억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발전이 없다. 감동적인 예술로 승화시켰을 때 역사적 기억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5월이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관련된 전국민의 문제다. 화해를 위해서는 우리 안에 진짜 해원을 이뤄야 되고 먹먹한 아픔을 느껴야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가슴속이 후련해 질것이다. 맺힌 것을 풀을 수 있는 해원의 시작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5.18 30주년 기념 뮤지컬로 제작된 ‘화려한 휴가’는 오는 5월 15부터 19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6월 12일, 13일에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글/사진_ 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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