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딕펑스의 곡으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가 지난 3월 2일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헤드윅’으로 출세한(?) 송용진이 연출, 극본, 제작, 음악 감독 등 1인 다 역을 소화해 가며 제작 기간 2주, 뒤풀이비용 포함 총 제작비 50만원이라는 초단시간 초저예산을 들여 만들었다.

로맨틱코미디 일색의 대학로 뮤지컬에 실증을 느낀 송용진은 “공연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이 작품을 만들었다. 관객들은 ‘해적’에 맞는 드레스 코드를 맞춰와야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고 들어갈 땐 멀미약인 초콜릿을 받아가야 한다. 단, 드레스 코드를 잊었을 경우 매표소에서 해적 스티커(500원)를 구입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뻔하지 않은 내용과 뻔뻔함으로 무장한 상상력이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의 매력 포인트다. 욕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실컷 욕 할 수 있는 이른바 ‘욕주문(spell)’ 타임이 준비돼있다. 동시에 ‘해피 오르가즘 댄스’ 등 굳었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다양한 놀이가 기다린다.

이 작품은 돼지독감의 유행으로 지구의 모든 여자가 전멸하고 알 수 없는 원더랜드에만 존재한다는 치어걸을 찾아 떠나는 딕펑스호의 모험과 항해를 그렸다.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공연된다.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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