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신사동의 ‘스페이스C’는 ㈜코리아나 화장품에서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은 전통 화장유물을 전시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코리아나 미술관’, 국내 최초의 박물관 카페 ‘카페 스페이스C’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에서는 5천여 점의 화장 유물 외에도 현대미술과 피부와의 관계를 다룬 울트라 스킨(Ultra Skin)전을 볼 수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에서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화장 문화를 만들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를 알리기 위해 이러한 공간을 열었다. 개관 5주년을 맞이한 스페이스C의 유승희 부관장을 만났다.

- 전시관을 만들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설립자인 유상옥 박사는 상과대학을 나와 숫자적인 것이 밝았다. 그러나 스스로 문화나 예술품을 다루는 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인사동의 화랑과 미술관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당시부터 유발이나 채 등을 사거나, 고향과 관련된 풍경화를 한 점 씩 사곤 했다. 출장길에서도 미술을 보고, 지역에 있는 화랑에 들르며 40년을 살다보니 꽤 수집품이 모였다한다. 콜렉터들의 꿈은 여러 사람과 함께 수집품을 공유하는 것이다. 유상옥 박사에게도 그러한 공간이 필요했다. 90년대 말부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2003년 11월에 전시관을 완공했다.

- 미술관 운영 방향은?

코리아나 박물관은 화장박물관이다.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여성의 미와 품격을 살려 기업의 이미지도 상승시킬 수 있는 전시를 할 것이다. 미인도나 여성 풍속을 보여주는 조각, 회화 등을 근대, 현대 등 망라해서 소장하고 있다.

-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 공간을 어떤 공간으로 인지시키고 싶은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란다. 현대전시를 통해 늘 새롭고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되, 전통이 함께하는 곳으로 인식되면 좋겠다. 일반 사람들이 선조의 지혜나 미의식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다.

- 박물관 건물 내에 있는 까페 공간도 독특하고 새롭다

최정화 작가가 디자인했다. 소쿠리나 자개 같은 나무 소재를 좋아한다. 백년 된 문짝을 손질해 테이블로 만들어서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동시에 자개가 테이블이 되면서 전통의 현대성을 추구했다. 2006년 12월에 오픈했는데 그 때 있었던 ‘소쿠리 정원’이라는 작품은 소쿠리를 이어 붙여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만들었다. 이 공간은 카페라는 대중적인 곳이므로 대중적인 캐릭터 작품을 전시한다. 헝겊 인형을 만들어서 유니세프에 보내는 인형을 입양 사업에서는 200만 원 모아서 기증했다.

- 가장 보람되었던 적은?

매년 일정금액을 공연, 전시 기금으로 사용한다. 2006년도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20주년 되는 해였다. 프랑스에는 일본, 중국문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한국의 문화가 소개된 적은 이영희씨의 한복 쇼 밖에 없다. 우리 유물을 들고나가서 일본과 중국과 차별화되는 전문적인 작품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우수한 화장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여성들이 굉장히 많이 왔다. 중국에서 전시했을 때도 우리 전시를 보기 위해 6~9시간동안 기차를 타면서까지 사람들이 왔다.

- 이번에 전시하는 ‘울트라 스킨 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맑고 투명한 피부를 백자 같은 피부라고 한다. 귀인은 피부에서 빛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검버섯 난 손을 보면 세월을 알 수 있다. 피부를 통해서 인종이나 사회적 계급을 알 수 있다. 삶과 죽음도 유추할 수도 있다. 우리 회사가 화장품 회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피부를 깊이 있게 다뤄서 피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말해주고 싶었다.

- 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기업이 운영한다고 해서 기업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전시를 열고 있다. 누가 즐기고 참여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옛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유물은 상설전시하며 ‘코리아나 미술관’의 울트라 스킨(Ultra Skin)전은 9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코리아나 화장품의 ‘스페이스C’는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다.


편집부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