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호상 대표는 2004년 서울문화재단이 생긴 이래 유인촌 대표 후임으로 2007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예술행정가로 활동해오다가 서울 문화재단으로 부임하여 문화교육, 지원 등 여러 분야에 힘쓰고 있다. 서울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을 주안점으로 두는지, 2008년의 계획은 어떠한지 안호상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서울문화재단으로 오셔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서울의 일반 시민이 문화에 관심을 갖는 수요는 20여 간의 증가수치보다 최근 1,2년 사이 급속도로 많아졌습니다. 제가 예술의 전당에 있을 때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관객에게 주려고 했습니다. 그곳의 고객들은 스스로 문화를 선택하여 오는 경우였지만,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의 공연수익이 1500억 정도라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이지요. 이렇게 공연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그 안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시장의 기능이 살아 있는 기관은 공공기관이기에 저희가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그 반면에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기초예술의 경우가 저희와 함께 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술단체가하나 있으면 그 도시에 대한 매력이 달라지고, 시민의 자부심이 달라집니다. 런던에 사는 사람이 런던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일 년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런던 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은 대단하지요. 뉴욕도 마찬가지고요. 뉴욕이라는 도시에 내가 세금을 내서 운영하는 단체가 세계 최고의 예술적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치 내가 그 단체의 후원자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서울에 그런 단체가 만들어진다면 서울시민에게는 또 다른 문화적 혜택이고 서비스일 수 있겠지요. 그런 측면에서 좋은 예술가를 만드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입니다. 또한 어린이나 문화적 소외계층에게 예술적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지금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하는 지원금 제도가 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심의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예술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지요. 저희는 프로, 세미프로, 아마추어까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프로 예술가의 지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단체가 스스로 자립이 어려운 그런 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를 해야 하는데, 거기서 잘하고 못하고를 논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나눠주다 보니까 평가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지요. 어떤 누가 하더라도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오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늘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지원을 단체의 활동력과 자생력을 키우는 쪽으로 하려고 합니다.
▷ 그렇게 자생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지원에 대한 것이 예술단체의 존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됩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올해의 지원은 제작비의 50% 이상은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빙자해서 100%지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스스로 자생적인 노력을 하고 부족한 것을 지원으로 채우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자주 보지도 않는 작품을 왜 100%지원을 하냐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보지 않더라도 예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이 공익적인 역할도 있고, 계승 발전시켜야 하기에 세금으로 어느 정도 보호할 의무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번의 결정이 갑작스러워서 예술단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정착이 되리라 봅니다.
▷ 2008년 서울문화재단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 먼저 예술교육 강화입니다. 초등 과정부터 중고등, 일반시민,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술체험교육에 대한 수요가 엄청납니다. 그 사업을 획기적으로 하여 질적 양적 수준을 높이려고 합니다. 예술체험교육이 꼭 악기를 배우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능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평소에 기회가 없어서 예술을 접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예술적인 접촉의 기회를 줌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워주는 것이기에 이 시대의 창의력에 기반이 된다고 봅니다.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서 유명한 예술가를 자원봉사형태로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또 하나는 문화예술회관의 활성화입니다. 서울에 25개의 자치구가 있는데 그 곳마다 문화예술회관이 있습니다. 서울에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등 고급예술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는 티켓 값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거기에 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더 많지요. 평소에 예술체험을 하지 않은 분들이 갑자기 그런 것을 본다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직 사업비와 전문 인력이 부족한 25개의 문화예술회관에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입니다.
▷ 문화예술회관의 활성화는 많은 전문가들 또한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 네. 평소에 예술체험을 하려면 넓은 도시에 몇 개의 거점 공간들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술가들도 활동 공간이 넓어지고 기회도 많아집니다. 시민들에게도 주변의 예술체험활동을 통해서 수준 높은 예술작품에 대한 참여를 확대,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어렵다면 몇 개의 자치구가 연합하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유치한다든지, 공동제작을 하고, 함께 교육 사업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시의 시정목표가 ‘창의문화시정’입니다. 문화가 도시 역사의 핵심가치로 선정된 것이 서울에서는 처음입니다. 문화재단으로 할 수 있는 책임도 커졌지만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아졌습니다. 이 시대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 앞장을 설 것입니다.
▷ 서울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써 서울 시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이 재단은 시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재단이고 시민을 위한 재단입니다. 1200만 시민의요구가 모두 다르기에 모두 따를 수는 없지만 그 중에 최대한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요구는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만 우리가 그때그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아시아에서 문화적인 잠재력, 문화적인 힘은 서울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공감할 수 있게끔, 발전적인 방향을 잡고 역량을 키우는 것에 대한 방향을 잡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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