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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LG아트센터의 이현정 팀장을 만나다

 

LG는 문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LG아트센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이라 할 수 있다. LG아트센터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예술가들의 공연을 접할 수 있고 그 공연의 만족도 또한 높기에 많은 관객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다.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을 총괄하고 있는 이현정 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LG아트센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한 랜드 마크로서의 보람이 있으신가요?
▲ LG아트센터를 짓게 된 목적은 2가지입니다. 첫째,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과 둘째, 문화를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입니다. 따라서 수익성을 따지기 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을 공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재정 자립도를 40%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램도 상업적인 뮤지컬 순수예술, 즉 무용, 연극, 클래식, 재즈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뮤지컬의 경우 전문적인
뮤지컬 기획사에게 주로 대관을 해주고 있습니다. 자체기획공연의 경우에도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수익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타 극장에서 소개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이해하고 LG아트센터를 찾는 관객이 점점 증가하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 LG아트센터는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으며 운영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 어떤 좋은 계기가 있든지 사회의 요구가 있든지, 기업이 문화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금호아시아나는 클래식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또 LIG화재가 무용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을 통해 세계의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국내 경쟁력 있는 徘갠湧� 발굴하여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문화에 지원하는 다른 기업들도 한 부분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한 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사업에 일조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점이 있다면 아무리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을 하지 않는다 해도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에 항상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좋은 공연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대에 올려야 하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또한 기업이 운영하는 극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업이 쌓아온 명성에 누를 끼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이나 서비스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지금 많은 기업들이 문화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을 위해서 제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요?
▲ 기업뿐만 아니라 구청과 지자체에서도 많은 극장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육성이 시급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건물은 멋지게 지어놓고 쓰지 않는 많은 하드웨어들이 있는데 지역에 맞게 잘 운영해야 합니다. 무조건 서울의 관객들만 끌어올리려는 생각보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 육성, 그를 통한 관광개발 또한 중요합니다.

▷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은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공연을 선택하는 기준점은 무엇입니까?
▲ LG아트센터는 기획공연의 비중이 큽니다. 현재 기획공연 70%, 대관공연 30% 정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관을 할 때도 그 공연이 극장에 맞는지 아닌지 최대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LG아트센터는 프레스석을 제외하고는 초대권이 없는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관공연의 경우 완전히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대권을 최소화하도록 경쟁력 있는 공연, 관객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공연을 위주로 엄격하게 심사를 합니다.

▷ 대관의 경우에는 창작보다는 라이센스 뮤지컬이 주로 많이 오르고 기획공연 또한 해외작품의 비중이 큰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작자들이 라이센스 뮤지컬을 많이 하다가 요즘에 창작으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작품없이 언제까지 라이센스 뮤지컬만 해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데다 한국작품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상업적인 뮤지컬 제작을 직접 하지 않고 있는 저희로서는 한국 공연을 직접 제작, 지원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로는 무용가 홍승엽씨를 들 수 있습니다. 2002년부터 댄스씨어터 온의 작품을 매년 제작, 지원 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 연극의 경우도 매년 한 작품씩 제작을 해 왔는데, 올해 필로우맨을 같이 했던 연출가 박근형씨의 경우에도 내년에 새로운 작품을 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경쟁력이 있고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으면 좋은 관계를 맺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 극장이 해나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 이렇게 많은 지원을 하고 문화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계시는데 일부에서는 LG 아트센터의 벽이 아직도 높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LG아트센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대가 높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공연 제작이 해외 공연보다 적어 그렇게들 보시는 것 같습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국공립극장이 창작물의 제작과 보급에 의무가 있다면 저희 LG아트센터의 경우 프로그램의 기조 자체가 ‘세계 지향,
미래지향’이기 때문에 우리 관객들이 쉽게 만나지 못하는 세계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더불어 앞서 말씀드린 댄스씨어터 온이나 여타 다른 한국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 나아갈 수 있도록 창구 역할도 할 생각입니다. 각각의 극장마다 특징이 있으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지금 지원을 해주는 예술가들은 국내에서 이미 검증이 되어서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으신 분들입니다. 아직 검증은 받지 못했지만 재능 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은데 그들에 대한 지원계획은 없으신가요?
▲ 그것에 대해서 외부적인 논의는 많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젊은 사람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단 관객이 들어와야 하는 것이고 페스티벌처럼 다양한 작품들을 조금씩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연극의 경우에는 30대 젊은 연출가들에게 모든 금액을 지원해주고 작품을 만든 적도 있었고, 3년 전에는 안성수씨 등 4명의 안무가들을 모아서 작품을 만든 적도 있습니다. 매년 그런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성을 추구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국내 작품의 질뿐만 아니라 양적팽창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뮤지컬을 본다면 어떤 부분이 보충되어야 할까요?
▲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라이센스를 갖고 들어와서 제작하는 것을 보면 한국도 분명히 재능은 있습니다. 무대 만드는 것, 배우들 역량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아직 한국의 뮤지컬 역사가 짧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뮤지컬이 한국에 들어온 지가 몇 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너무 많은 것을 하다보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창작 뮤지컬이 성공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고 그런 작품들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도 시간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 부분이 모자란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으니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 한국에 예전과는 달리 많은 극장이 생기거나 또는 생길 예정입니다. 우리 공연문화에서 극장이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2005년에 개관 5주년 기념으로 ‘피나바우쉬’와 함께 한국을 주제로 ‘러프 컷’이라는 작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두고 왜 그런 작품을 해외 안무가와 하는지에 대해 말이 많았고 그 돈으로 차라리 국내 무용수를 지원해주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한국을 주제로 만든 작품이 전 세계에서 공연이 된다면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상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피나바우쉬’의 작품은 그만큼 홍보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LG아트센터는 초반부터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고, 포지션도 잘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이제까지 해 왔던 것 보다 향후 5년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해외 공연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경쟁력있는 우리 작품을 만들어서 그것이 우리의 상품이 되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더 만들려고 고민중입니다. 공연 상품만을 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극장만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 문화가 기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도움이 됩니까?
▲ 일본의 산토리라는 주류회사는 문화재단을 만들고 산토리홀을 경영한 후에 기업 이미지가 상위 순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문화라는 것은 사회간접자본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도로를 깔고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것이 당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화도 그러한 것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LG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근로자들도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운영하는 공연장에 올 때 마다 자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 LG아트센터가 앞으로 기업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로 하여금 LG라는 기업이 문화를 사랑하고, 공익성과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 LG아트센터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LG아트센터는 100% 초대권 없이 운영을 하기 때문에 가장 고마운 분들이 관객들입니다. 저희는 회원제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15만 명 정도의 회원이 있습니다. LG아트센터는 자체 개발한 TMS(Theater Management System)라고 하는 매표와 마케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한 공연이 종료 된 후에 회원들이 어떤 패턴으로 티켓을 구입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 자료를 분석해 보면 70~80%가 회원들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회원을 통한 내실있는 마케팅을 활용해 극장을 운영 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의 큰 자산일 것입니다. LG아트센터는 유료 관객들로 객석이 채워지기 때문에 극장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공연 후에 게시판에 관객들 스스로가“오늘 관객들 좋았다”라는 칭찬을 할 정도 입니다.
우리는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관객은 성숙한 관람태도를 가지면서 상호간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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