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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는 배우보다 좋은 배우를 꿈꾼다.” ‘관객모독’ 배우 최지훈 하남에 오다

 

오는 4월 25일(토) 오후 3시/7시, 4월 26일(일) 오후 2시/5시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관객모독’ 작품이 올라간다. ‘관객모독’은 대학로에서 30년째 계속 되고 있는 연극이다. 30년이 지나도 파격적인 이 연극은 관객에게 욕을 하고 물을 뿌린다. 무대 위에는 단 네 개의 의자와 네 명의 사람뿐. 그 네 사람 중에 독설과 잘 어울리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고집스러울 것 같은 눈을 한 그의 입에서는 너무 길어 욕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안가는 말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었다. ‘관객모독’의 배우 최지훈이다.

배우 최지훈은 2009년 새롭게 무장한 ‘관객모독’의 배우다. ‘관객모독’의 배우라는 것은 그 이름만으로도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무겁다. 이 작품은 여타의 연극과는 많이 다르다. 배우는 기존의 세습이 아닌 새로운 틀의 구축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 ‘관객모독’은 배우 최지훈에게 있어 어떤 존재일까? “다른 작품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들을 소화해 내야 하는 작품이다. 어려운 만큼 ‘관객모독’의 배우라는 프라이드를 준다. 그렇기에 또 그만큼 더 공을 들이게 된다.”

이렇게 존재감이 큰 연극을 이끌어 가는 만큼 그가 잃어야 하는 것도 분명 있다. “일단 위장장애가 왔다. 외워야 할 대사의 종류가 생소하고 외워야 할 분량이 너무 많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사는 흐름을 놓쳐서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무대에 서기전의 스트레스가 결국 위장장애로 오더라.(웃음)” ‘관객모독’은 언어극인 만큼 외워야할 대사의 양도 많지만 대사와 행위가 개연성 있는 작품이 아니다. 대사를 소화하는 것이 힘든 작품인데 특별하게 외우는 방법이 있는 것일까? “타 작품들은 대사와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사가 몸에 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저 고시공부 하듯이 외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생각을 하면서 대사의 템포를 놓치기 때문에 그저 기계처럼 입에서 단어가 나가야 한다.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공책 한권을 다 썼다. 쓰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단락으로 나누기도 하면서 학창시절 암기과목 공부할 때 쓴 방법은 다 사용해 봤다. 수능 공부할 때만큼 공부해야 하는 극이었다.”

대사가 많은 것도 힘들지만 ‘관객모독’은 그 낭자한 욕설들로 더 유명하다. 대사를 외우면서 욕을 따로 연습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욕설을 하는 장면이 후반으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욕이 다 떨어졌다. 항상 같은 욕을 하는 것도 재미가 없으니 결국 더 할 욕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공부하고 연습하게 되더라. 단순히 저급하면서 기분 나쁜 욕이 아니라 상황에 적절한 욕을 만들기 위해 욕을 공책에 적어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배우 최지훈이 ‘관객모독’을 보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그는 “언어극이기에 언어를 떠나서 이야기 할 수 없다. 말을 유창하게 하기 위한 기초는 화술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배우들의 화술에 웃고 긍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결국 연극이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열린 작품이라는 것과 언어 극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 이 두 가지 장점을 관객이 잘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그의 대답을 듣자 그가 이 작품을 얼마나 분석하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는 배우 최지훈은 ‘관객모독’이란 작품에 완전히 매료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연극을 떠난 ‘남자 최지훈’은 어떤 여자에게 매력을 느낄까? 이상형을 알려 달라고 하자 “이상형은 이상하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대답하곤 너털웃음을 짓더니, “말이 통하는 사람이 좋다. 나이가 드니 외모보다는 말이 통하고 편안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나를 충전시켜 주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은 자꾸 더 같이 있고 싶어진다.”라고 정확히 이상형을 말해 준다. 그렇다면 배우 최지훈이 스스로가 멋있어 보일 때는 언제일까? “파마 잘 나왔을 때.(웃음) 나는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가진 당당함을 믿고 있다.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서 당당히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의 나 자신이 좋다”라고 대답하는 그는 과연 당당해서 멋졌다.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가장 멋진 배우 최지훈은 “앞으로 다른 배우들이 같이 작품을 하고 싶어 하는 배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관객이 집에 돌아갈 때 마음에 뭔가 하나씩 담아가서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그런 공연이 욕심난다.”고 한다. ‘멋진 배우’보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최지훈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날이 기대된다.
(공연문의 : 하남문화예술회관 031-790-7979)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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